전보다 깊어진 노사 갈등···서비스센터 매각에 '철수 수순' 의심
| 스마트에프엔 = 김동하 기자 | 금속노조의 총파업에 맞춰 한국GM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며 사측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달 들어서만 세 차례 파업을 단행한 노조는 "단발성에 그치지 않겠다"며 전면 투쟁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은 단순히 임금협상을 넘어 구조조정과 철수 가능성에 대한 강한 불신이 폭발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복된 협상·파업, 예년과 다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 노조는 지난 16일 금속노조 4시간 총파업에 맞춰 2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한국GM은 지난 2년간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과정에서 파업과 협상 결렬이 반복됐지만 올해 노조의 반발 강도는 한층 더 세졌다.
2023년, 2024년 임단협에서는 협상 타결의 의지가 있었고 임금 인상폭이나 일시금 규모의 협의 속에서 극단적 충돌은 피했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직영 서비스센터 매각 때문이다. 앞서 사측은 임직원에게 전국 9개 GM 직영 서비스센터를 매각하고, 부평공장의 유휴 자산과 활용도가 낮은 시설·토지를 매각할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노조는 이 결정을 단순한 자산 매각이 아닌 한국시장 철수를 위한 전초 단계로 받아들였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기억이 선명한 가운데 비슷한 수순이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진 것이다.
임금협상 격차도 역대급···일시금 6300만 원 vs 1650만 원
임금협상에서도 양측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과 성과급, 격려금 등을 포함해 1인당 약 6300만 원 규모의 일시금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 및 성과급 1650만 원을 제시했다.
노조는 "기만적인 제안"이라고 일축하며 "성과를 내고도 정당한 보상이 없다"고 토로했다.
특히 사측이 서비스센터 매각과 같은 민감한 사안을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단행한 것에 대해 강한 배신감을 느끼는 분위기다.
철수설 다시 수면 위로···협력업체·소비자 '불안'
노사 갈등은 한국GM의 국내 사업 존속 여부에 대한 우려로 확산되고 있다. 반복되는 파업과 구조조정 불안은 부품 협력업체, 딜러 네트워크, 심지어 소비자들에게까지 불뚱이 튀는 모양세다.
노조는 "기만과 철수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임금협상을 넘어 '존폐 위기'가 노조를 극한대립으로 끌고 가고 있다. 사측의 명확한 중장기 비전 제시 없이는 갈등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