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6% 인상·영업익 10% 성과급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SK하이닉스 노사가 임금 협상에 합의하며 직원들이 1인당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4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임금 협상에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며 지난 5월부터 이어진 교섭을 마무리했다.
합의안에 따르면, 올해 임금은 6% 인상된다. 또한 새롭게 마련된 성과급(PS·Profit Sharing) 제도에 따라 매년 영업이익의 10%가 성과급으로 지급된다.
증권가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약 37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는 3조7000억원이다. SK하이닉스 임직원 수(6월말 기준 3만3625명)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총 1억원 이상의 성과급을 지급받게 된다.
개인별 성과급 산정 금액의 8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매년 10%씩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지급된다.
이번에 도입된 성과급 제도는 향후 10년간 유지하기로 결정됐다. 이를 통해 경영 성과와 보상 간의 직접적 연계를 명확히 하고, 제도의 장기적인 지속가능성과 회사·구성원 간 신뢰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성과급의 일부를 이연 지급하는 구조는 재무건전성과 보상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윈-윈(Win-Win)’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제도 정립 과정에서 구성원들의 제안과 토론을 거쳐 합의가 이뤄진 점은 SK 고유의 기업문화를 다시금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이번 합의안은 노조 대의원 투표에서 95.4%라는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로 통과됐다.
SK하이는 이번 합의가 단순한 보상 기준 확립을 넘어, 고성과자 보상 확대를 통한 성과주의 강화를 가능케 했으며, 이공계 인재 확보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측은 "성과급 수준 자체에 집중하거나 회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해서 지급하는 것이 아닌 기준(Rule)에 합의하여 함께 파이를 키워서 공유하는 것에서 의미가 있다"며 "오늘 진행된 대의원 투표에서 나온 압도적인 찬성율(95.4%)이 구성원 모두가 새로운 기준을 수용하고 합의했다는 근거”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노사는 5일 임금협상 조인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