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2만1000대 증산계획
다음달 연휴, 전 파트 특근 확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으로 '한국 철수설'이 불거진 한국GM이 이를 진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러나 불투명한 GM 본사의 방침과 취약한 내수 기반 등 불안요소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미국 수출 의존도가 80%를 넘는 만큼 5월 이후 전망이 어둡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3일부터 미국의 자동차 25% 관세가 본격화되면서 불거진 철수설에 대응하듯 생산공장을 정상가동하고 있다. 특히 GM 본사와 협의해 부평공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 등 2만1000대를 증산하기로 했다.

올해 한국GM의 부평공장 생산계획은 23만대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창원공장까지 합치면 연간 50만대 규모다. 부평공장은 오는 5월 3일부터 이어지는 연휴에 특근을 진행한다. 차체, 도장, 조립 등 전 파트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GM은 이 같은 실질적 조치로 철수설을 일축하고 있다.
국내 신차 계획 불투명이 가장 큰 문제
그렇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시장 전략 차종도 많지 않고, 신차 계획도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한국GM 브랜드 중 쉐보레는 국내에 3종의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 국내 공장인 부평과 창원에서는 트레일 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2종만 생산한다.
최근 캐딜락 더 뉴 에스컬레이드 출시 행사를 했지만, 1억6607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럽다. 더불어 전량 미국에서 수입하는 관계로 국내 생산 및 판매량 등에는 한계가 있다.
한국GM은 지난 2024년 기준 총 49만4072대를 생산했는데 이중 84.8%인 41만8782대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내수는 2만4824대에 불과하다.
최근 트럼프 관세 탓에 '한국GM이 국내에서 철수하는 것 아니냐'는 인식이 확산됐었던 만큼, 내수 기반이 강화되야 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신차를 출시하면 내수 활성화가 예상되지만 한국GM은 아직 명확한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2018년 '군산공장 폐쇄' 악몽 우려
한국GM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7% 감소한 9618억원이다. 2003년 이후 최초로 1조원을 밑돌은 수치다. 올해 1분기 국내 판매량도 2711대로 44.5% 감소했다. 여기에 트럼프의 자동차 25% 관세가 반영될 5월부터는 수출 판매량도 장담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과거 군산공장 철수 때처럼 철수설을 빌미로 산업은행에서 지원을 받기 위해 명확한 해법을 내놓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GM 본사는 지난 2018년 군산공장을 폐쇄하기 전에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국GM도 군산공장 폐쇄설을 일축한 바 있다.
그러나 군산공장은 결국 폐쇄됐고, GM 본사는 한국 철수 대신 산업은행 등으로부터 8100억원을 지원받고 2027년까지 사업장들을 유지하기로 약속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 남았지만 GM 본사가 관세 문제까지 겹친 상황에서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한국GM 관계자는 "소형차 부문에서 한국이 경쟁력이 있는 만큼 유지할 계획"이라며 "철수는 계획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향후 내수 시장 경쟁력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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