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미·하이스틸 강세, 조선주·경협주 약세
개인 매수에도 외국인·기관 매도 우세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 다만 펜은 선물이 아닌 이 대통령의 서명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했다. /사진=대통령실
대통령실이 25일(현지시간) 공개한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이재명 대통령이 준비한 선물. 다만 펜은 선물이 아닌 이 대통령의 서명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선물했다. /사진=대통령실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한미 정상회담 이후 국내 증시가 다시 테마주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다. 모나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의 만년필에 관심을 보였다는 일화가 알려지자 상한가를 기록했고, 하이스틸 등 LNG 개발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조선주와 남북 경협주는 차익 매물에 밀려 하락하며 코스피 지수는 3200선을 하루 만에 내줬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0.95% 내린 3179.36으로 마감했다. 개인이 8473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45억원 2642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달 들어 개인 외국인 기관은 모두 순매도세를 보이며 3200선 회복 동력이 약한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테마주 가운데 가장 주목받은 종목은 모나미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회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만년필을 가리키며 “좋은 펜”이라고 말한 뒤 선물 받은 사실이 알려지자 모나미는 장중 상한가(+29.92%)까지 치솟았다. 거래량은 상장주식 수의 72.53%에 달하며 손바뀜이 활발했다. 해당 펜은 국내 수제 브랜드 제나일 제품으로 모나미 펜심이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이스틸도 이날 회전율 86.64%를 기록하며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알래스카 LNG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참여를 요청했다는 소식이 매수세를 자극했다. 한국은 최근 미국과의 협상에서 1000억달러 규모의 LNG 및 에너지 제품 구매에 합의했지만 알래스카 LNG 사업 투자 참여를 공식화한 바는 없다.

반면 조선주는 크게 밀렸다. 한화오션은 6.18% HD한국조선해양은 5.71% HD현대중공업은 3.80% 하락했다. 프리마켓에서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매도세가 급격히 늘며 약세로 돌아섰다. 남북 경협 기대주 아난티(-4.15%) 남광토건(-1.18%) 제이에스티나(-0.36%)도 동반 하락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조선과 경협주는 이미 기대감이 반영된 상태에서 구체적 발표가 없어 차익 매물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권가는 이번 정상회담이 단기 재료 소멸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도 언급한다. 신영증권 엄경아 연구원은 “미국 조선업 재건은 단기간에 어려운 만큼 한국 조선업체들의 전략적 역할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의사와 함께 향후 구체 논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코스피가 3200선 전후에서 매물 소화 과정을 거치며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국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실적 시즌을 거치며 과열이 해소되고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지고 있다”며 “건강관리 소프트웨어 철강 비철금속 유통 호텔·레저 은행 증권 등 저평가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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