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오픈AI "韓 AI 대전환의 신뢰받는 파트너 될 것"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제이슨 권(Jason Kwon) 오픈AI(Open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오픈AI) 사명은 범용 인공지능(AGI)이 인류 전체에 혜택을 주도록 하는 것”이라며 “한국과 같이 기술 도입을 선도하는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지 않고서는 그 비전을 달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일 오픈AI는 기자 간담회를 열고 아시아 세 번째 지사인 ‘오픈AI 코리아’의 공식 출범을 발표했다. 오픈AI는 한국의 독보적인 AI 생태계에 주목하며, 국내 산업, 학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AI 대전환을 위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제이슨 권 오픈AI CSO는 “서울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한국에서의 첫 공식 기자 간담회에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밝혔다. 

오픈AI가 한국을 차세대 글로벌 AI 허브로 선택한 배경에는 첨단 인프라, 세계적 수준의 혁신 기업, 기술 친화적인 소비자가 조화를 이룬 독보적인 ‘풀스택(full-stack)’ 생태계가 있다.

권 CSO는 “한국은 오랫동안 글로벌 기술 강국으로 인정받아 왔다”며 “최첨단 인프라, 혁신적인 기업, 그리고 얼리어답터들의 독특한 조합은 이곳을 AI 혁신을 위한 이상적인 허브로 만든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한국 시장의 성장세는 폭발적이다. 오픈AI에 따르면 국내 챗GPT(ChatGPT)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으며, 유료 구독자 규모는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1위를 기록했다. API 사용량 역시 전 세계 10위권에 포함되며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권 CSO는 챗GPT 출시를 ‘획기적인 순간’이라 칭하며, 이제는 ‘두 번째 챗GPT의 순간’이 오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는 “저희 모델은 이제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설 수 있다"며 "모델의 에이전트(agent) 역량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AI 기술의 진화를 설명했다.

오픈AI는 최근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 개인화된 학습을 돕는 ‘스터디고(StudyGo)’, 오픈 가중치 모델 ‘GPT-OSS’, 그리고 주력 모델인 ‘GPT-5’를 잇달아 출시하며 기술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GPT-5에 대해서는 “사상 처음으로, 무료 사용자를 포함한 모든 챗GPT 사용자가 추론(reasoning) 기능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오픈AI 코리아는 국내 AI 생태계와의 동반 성장을 위해 전방위적인 협력 계획을 발표했다.

이미 카카오, SKT, KT, LG전자, GSC 등 통신, 전자, 금융, 건설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선도 기업들과 협력해 AI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권 CSO는 “이들 기업이 저희와 협력하는 이유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이며, 고객을 위한 AI 네이티브 제품과 경험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계와의 협력도 본격화한다. 11일 서울대학교와 연구 혁신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국내 대학과는 첫 파트너십을 맺는다. 권 CSO는 “이 MOU는 더 깊은 연구 협력을 위한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오픈AI 포 컨트리즈(OpenAI for Countries)’ 이니셔티브를 통해 정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파운더스 데이(12일)’, ‘데브데이 익스체인지(11월)’ 등을 개최해 국내 스타트업 및 개발자 생태계 지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권 CSO는 “저희의 목표는 한국이 AI 강국이 되고자 하는 그 여정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라며 “파트너십을 더욱 깊게 하고 한국과 함께 무엇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기대한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오픈AI는 11일 저녁 기업, 정부, 학계, 예술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OpenAI 코리아 출범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제이슨 권 CSO, 브래드 라이트캡 COO 등이 참석하며,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 송길영 박사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도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