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올해 상반기 은행권 금리인하요구권 운영실적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의 평균 수용률은 상승한 반면, 5대 시중은행 평균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수용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이자 감면액은 은행연합회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중 가장 컸다.

1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5대 시중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평균 30.4%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35.2%)에 비해 1년 새 4.8%p 줄어든 수준이다.

금리인하요구권은 대출자가 신용등급 상승, 소득 증가, 직장·직급 변동 등으로 상환능력이 개선됐을 경우 은행에 금리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은행은 증빙자료 심사를 거쳐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

은행별로 보면 NH농협은행이 수용률 42.6%로 가장 높았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p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34.5%로 평균을 웃돌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16%p 급락했다. 우리은행은 17.8%로 8%p 떨어지며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용률을 기록했다.

반면 인터넷전문은행은 상승세를 보였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3사의 올해 상반기 평균 수용률은 23.2%로 전년 동기(19.7%) 대비 3.5%p 올랐다.

이 가운데 카카오뱅크는 21.6%에서 35.6%로 무려 14%p 상승하며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자 감면액에서는 은행별 성과 차이가 뚜렷했다.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은 올해 상반기 금리인하요구권 신청 11만5198건 중 3만9770건을 수용해 총 72억9200만원을 감면하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52억7200만원), 하나은행(42억200만원), KB국민은행(26억4100만원), 농협은행(12억8200만원) 순이었다. 농협은행은 수용률이 가장 높았지만 감면 실적은 가장 낮았다.

인터넷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이자 감면액이 89억5300만원으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 중 최다 금액을 기록했다. 65만8616건의 신청 가운데 23만4733건을 수용해 신청건수와 수용건수 모두 최다였다.

케이뱅크는 24억5200만원, 토스뱅크는 39억4800만원을 각각 감면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매분기 신용상태 개선 고객을 대상으로 금리인하 요구권 행사 가능을 안내하고 있다"며 "알림을 통해 고객의 권리 행사를 적극 유도하고, 모바일로 금리인하요구권을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부터는 소득서류 제출 시 팩스가 아닌 스크래핑 방식으로 빠르고 간편하게 제출할 수 있도록 신청 과정을 더욱 간소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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