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첫 3400 돌파···외국인 러시에 개미는 팔았다
AI 반도체 열풍과 세제 변수 맞물려 상승 랠리 이어져

| 스마트에프엔 = 정윤호 기자 | 외국인 투자자가 대규모 매수세를 이어가며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3400선을 넘어섰다.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섰지만 외국인 순매수가 상승 랠리를 뒷받침하면서 지수는 연일 기록을 새로 쓰는 모양새다.
16일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외국인은 15일까지 보름 동안 국내 증시에서 5조235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이 2조2220억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은 7조94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앞서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35% 오른 3407.31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3420.23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고 10일 이후 나흘 연속 장중과 종가 모두 신기록을 세웠다. 상승장을 이끈 주체는 외국인이었다. 2일부터 15일까지 외국인은 5조1968억원 규모를 사들이며 같은 기간 2조1318억원을 매수한 기관의 두 배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요인은 세제 정책 변화였다. 정부가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한다고 공식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당초 10억원으로 낮추려던 안이 철회되면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미국의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됐다.
AI 반도체 열풍도 랠리에 힘을 보탰다. 오라클 주가가 클라우드 수요 급증으로 급등하자 글로벌 AI 투자 기대감이 다시 커졌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순매수 1, 2위 종목으로 꼽히며 각각 1조4590억원, 2조2390억원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최근 10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주가는 13.1%, SK하이닉스는 29.3% 급등했다. 반대로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두 종목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여전히 과거 평균 수준에 못 미쳐 추가 매수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코스피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32.4%로 10년 평균 33.3%보다 낮다”며 “추가 순매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AI 테마와 연동되는 국내 반도체 업종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상승장이 길어질수록 개인의 차익 실현 욕구와 대외 변수는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압박하고 있어 교역 환경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 또 환율은 원·달러 1389.0원으로 여전히 1390원대에 근접해 외국인 자금 유입 효과가 일부 상쇄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신한은행, '2025 신한 영 아티스트 페스타' 개최···10월 31일까지
- KB국민은행, '2025 IT’s Your Life 해커톤' 개최···111명 참가
- SK하이닉스,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 법인세 1위 기록
- 한국투자증권, ELW 309종목 신규 상장
- 미래에셋증권 분당WM, 자산관리 전략 세미나 개최
- 하나은행, 관세피해 우려 기업 방문···"금융지원 약속"
- 은행권 '올빼미 공시' 여전···올해 19건 중 12건 '금요일 오후'에
- 삼성증권, 개인형 연금 잔고 22조2000억원 넘어
- 신한투자증권 '내자녀 금전증여신탁', 앱 가입 서비스 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