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사진=김준하 기자

| 스마트에프엔 = 한시온 기자 | 국내 일반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중소기업과 서비스업 대출 부실 증가로 소폭 악화됐지만 수익성과 자본적정성, 유동성 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인터넷전문은행 포함)과 지방은행을 포함한 일반은행의 자산 건전성은 전분기보다 다소 약화됐다.

일반은행 고정이하여신비율, 주요 업종별 고정이하여신비율 현황.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올해 2분기 말 일반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행 대출 중 장기간 연체되거나 회수가 어려운 부실 대출의 비중)은 0.43%로 전분기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이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2011년부터 2025년 2분기까지의 장기 평균(0.84%)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1.46%로 가장 높았고, 대부분의 서비스 업종에서 지난해 4분기 말 대비 상승했다. 숙박·음식업, 도소매업에서 상승폭이 컸다.

이에 따라 은행이 부실 대출에 대비해 쌓아둔 안전망인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59.2%로 전분기 말(164.2%) 대비 5.1%p 하락했다. 도소매, 숙박음식업종 등 중소기업 대출의 부실이 확대된 영향이다.

일반은행의 수익성은 개선됐다. 은행이 보유한 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해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올해 2분기 0.74%로 지난해 같은 기간(0.64%)보다 상승했다. 이자 수익성과 직결되는 순이자마진(NIM)과 예금·대출의 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잔액기준)는 소폭 줄었지만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서 순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일반은행 BIS기준 총자본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비율 현황. /자료=한국은행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

자본적정성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올해 2분기 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18.2%로 전분기 말(17.7%)보다 올랐다. BIS 비율은 은행이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핵심 안전성 지표로 은행들 모두 규제비율(11.5%)을 크게 웃돌았다.

유동성 지표 역시 양호했다. 올해 7월 기준 모든 일반은행의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17.2%로 규제비율(100%)을 웃돌았다. LCR은 은행이 위기 상황에서도 30일간 필요한 자금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 대응 능력이 크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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