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카카오가 AI 시대에 맞춘 새로운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며,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중심으로 한 차세대 혁신을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발표한 두 번째 주주서한에서 “AI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 앞에서, 카카오가 새로운 기회를 선점해 압도적인 다음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 주주가치 제고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대표는 이번 주주서한을 통해 ‘내실 있는 구조를 위한 거버넌스 효율화’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정 대표는 “취임 직후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 만에 99개로 줄였고, 연말까지 80여 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이는 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이자 사회적 신뢰 회복을 위한 의지”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실제로 2023년 9월 142개에 달하던 계열사를 약 30% 감축했다.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정 대표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 재무 체질을 개선했다”며 “작년 약속했던 기초 체력을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정신아 대표는 이번 서한에서 ‘사용자를 위한 AI’라는 방향성을 재확인하며, AI를 카카오톡에 깊이 통합해 사용자 중심의 새로운 경험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카오는 5000만 사용자 모두가 카카오톡을 통해 AI를 쉽고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개인의 필요와 취향에 맞춰진 AI를 제공할 것”이라며 “챗GPT for 카카오는 그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오픈AI(OpenAI)와 공동 개발한 제품으로, 카카오톡 내 채팅탭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톡캘린더 등 카카오 주요 서비스와 연동되며, 사용자가 대화 속에서 목적을 실행까지 완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 대표는 “오픈AI와 같은 글로벌 AI 기업들과 협력해 모델·컴퓨팅·서비스·에이전트를 아우르는 최적의 조합을 구성하겠다”며 “사용자에게 가장 효율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카나나 인 카카오톡(Kanana in KakaoTalk)’도 곧 공개된다. 외부 서버 연결 없이 스마트폰 내부에서 작동하는 자체 경량 모델 ‘카나나 나노(Kanana Nano)’를 기반으로, 개인 정보 보호를 강화한 AI 서비스다.
정 대표는 “카나나 나노는 글로벌 빅테크 모델 대비 한국어 맥락 이해력이 40% 이상 높다”며 “사용자의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도움을 제안하는 등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AI인재 양성, 소상공인 지원을 ‘책임 경영의 3대 축’으로 제시했다.
그는 “주주가치 제고는 카카오의 최우선 책무”라며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체계를 올해부터 전 임원으로 확대했고, 저 역시 4차례에 걸쳐 총 4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직접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AI인재 양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예고했다. 카카오는 내년부터 5년간 500억원을 투입,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AI 교육·연구·창업 지원을 추진한다. 정 대표는 “청소년부터 대학, 연구, 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해 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하고,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강화한다. 그는 “소상공인의 성장은 곧 카카오 생태계의 성장”이라며 “사업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AI 스튜디오 형태로 실험이 가능한 구조로 전환했다”며 “소규모 팀들이 빠르게 MVP(최소 기능 제품)를 만들고 피드백을 반영하며 시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일하고 있다”고 조직문화의 변화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정 대표는 “AI 중심의 일하는 방식이 정착되면서 축적된 자산은 어떤 기업보다 많다고 자부한다”며 “카카오톡과 AI로 5000만 사용자의 일상을 또 한 번 혁신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스타트업으로 출발한 기업으로, 사회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있다”며 “AI 인재 양성과 파트너 상생, 주주가치 제고를 통해 사회적 신뢰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AI로의 혁신 창이 열린 지금, 카카오는 더 빠르게 대응해 시장을 선점하고 압도적인 성장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겠다”며 “사람을 이해하는 기술로 필요한 미래를 더 가깝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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