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이프카카오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카카오가 ‘이프 카카오(if(kakao)25)’에서 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과 AI 신서비스를 공개했다. 

23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기조연설을 통해 “AI 시대의 도래로 우리의 일상도, 대화 방식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며 "이번 개편은 이용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시대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려는 카카오의 전략을 담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신아 대표는 “2010년 모바일 시대가 시작될 무렵 카카오톡은 단 100만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 5000만명이 쓰는 국민 플랫폼이 됐다”며 “앞으로의 15년을 준비하기 위한 시작점이 바로 이번 카카오톡 개편”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단순한 목적형 메신저에서 탐색형 서비스로 확장해, 대화를 중심으로 더 쉽고 자유로운 소통과 관계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AI 브랜드 ‘카나나(Kanana)’를 전면에 내세웠다. 정 대표는 “5000만의 사용자를 위해 톡하듯 쉽고 편하게 대화를 통해 AI의 문턱을 낮추겠다”며, 카나나가 대화 요약·통화 정리·검색 등 카카오톡의 핵심 기능 속에 스며들어 이용자 편의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읽지 못한 대화 요약 ▲보이스톡 녹음 및 AI 요약 ▲새로운 숏폼 생성 기능 ▲샵 검색을 대체하는 ‘카나나 검색’ 등이 도입된다. 카나나는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해 먼저 말을 걸어주는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카카오는 특히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AI 기능에서 사용된 대화나 통화 데이터는 별도로 저장하거나 학습에 사용하지 않는다”며 “카카오의 데이터가 챗GPT 학습에 전달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카나나 나노(Kanana Nano) 모델은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작동해 서버 전송 없이도 AI를 활용할 수 있어, 프라이버시와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톡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프카카오 라이브 방송 캡처
정신아 대표가 카카오톡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프카카오 라이브 방송 캡처

카카오톡 속 챗GPT, 10월부터 도입

카카오는 오픈AI(OpenAI)와 협력해 10월부터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챗GPT를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정 대표는 “별도의 앱 없이 카카오톡 채팅탭에서 바로 챗GPT를 만날 수 있다”며 “카카오맵, 선물하기, 멜론 등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는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더 풍부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협업은 글로벌 AI 기술을 국내 카카오톡 이용 환경에 맞게 현지화한 첫 사례로, 카카오톡 이용자는 대화 중 언제든 챗GPT를 불러내 활용할 수 있다. 

오픈AI의 올리버 제이 인터내셔널 총괄도 행사에 참석해 “카카오 생태계와 챗GPT 경험의 결합이 일상에서 AI를 더 유용하게 만들 것”이라고 기대를 밝혔다.

정 대표는 “오늘을 시작으로 카카오톡의 대화창은 더 많은 것이 실현되는 ‘가능성의 창’이 될 것”이라며 “‘카톡 해’라는 말은 이제 단순히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넘어, 카카오 AI를 통해 더 큰 세상을 경험한다는 의미로 확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v25.8.0)는 23일 오후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카카오는 앞으로도 AI 생태계 플랫폼 ‘PlayMCP’, 에이전트 개발 툴 ‘에이전틱 AI 빌더’를 통해 카카오톡을 넘어 외부 파트너와 함께 AI 서비스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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