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카카오 주가가 인공지능(AI)이라는 하나의 재료를 두고 하루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카카오는 지난 4일 장 초반 하반기 AI 사업에 대한 기대감에 7% 넘게 급등했다. 하지만 오후 정부의 '국가대표 AI' 사업자 선정 고배 소식에 급락하며 전일 종가 5만5000원 100원 내린 5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다만 시장의 단기적인 실망감 속에서도 최근 정부의 핵심 AI 인프라 사업자로 선정된 사실이 부각되며 장기적인 경쟁력에 대한 기대감 또한 교차하는 하루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전 카카오의 주가는 연내 공개될 AI 에이전트 서비스와 AI 기반 광고 상품 고도화 등 하반기 본격화될 AI 사업에 대한 청사진 기대감에 장중 한때 5만9400원까지 치솟았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AI 서비스가 가져올 파급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오후 들어 정부가 추진하는 초거대 AI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대표 AI' 민간 사업자 선정에서 카카오가 탈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향후 국내 AI 시장의 주도권 향방을 가늠할 상징적인 사업에서 밀렸다는 인식이 퍼지며 실망 매물이 쏟아졌고, 주가는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하락세로 돌아섰다.
결국 카카오는 전일 종가 대비 0.18% 감소한 5만5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 GPU 사업자 선정, 미래 경쟁력 될 것
다만 이날의 주가 하락을 카카오의 AI 경쟁력 상실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AI 데이터센터용 GPU 클라우드' 운영 사업자로 선정되며 AI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와 함께 사업자로 선정돼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B200 2424장을 확보하게 됐다. 이는 AI 모델 개발과 학습에 필수적인 컴퓨팅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했다는 의미를 갖는다.
'국가대표 AI'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은 놓쳤을지 몰라도, AI 경쟁의 실탄이 될 핵심 인프라를 정부 프로젝트를 통해 손에 쥔 것이다.
이번 GPU 확보는 카카오가 자체 초거대 AI 모델 '코GPT(KoGPT)'를 고도화하고, 하반기 공개할 AI 에이전트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확보된 인프라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 및 연구기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국가 AI 생태계에 기여하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날 주가는 단기적인 심리에 의해 과도하게 흔들린 측면이 있다"며 "상징적인 사업 탈락의 아쉬움은 있지만, AI의 핵심 동력인 GPU를 대규모로 확보한 것은 장기적으로 카카오의 AI 사업 경쟁력을 담보할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AI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인 카카오. 단기적인 악재에 주가는 하락했지만, 미래 AI 경쟁을 위한 핵심 인프라를 손에 쥐었다는 '숨은 비전'이 부각되면서 향후 카카오가 선보일 AI 서비스의 실질적인 성과에 시장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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