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내에서 자연스럽게 AI를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사용자 경험 중심의 AI로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7일 진행된 2025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가 자사의 핵심 플랫폼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서비스 본격 도입에 나선다고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단순히 AI 모델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사람들이 실제 일상에서 활용하게 만드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주도하는 ‘소버린 AI’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질문에는 "궁극적인 방향은 같다"며 "카카오는 앞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실제 서비스에 접목하고,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답했다.

정 대표는 "SLM부터 멀티모달 모델, MoE 모델까지 다양한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라며 그중에서도 '에이전트형 AI'에 적합한 모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모델 전략은 한 마디로 ‘오케스트레이션’"이라며 "외부 모델과 내부 모델을 적절히 섞는 방식인데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복잡한 질문이면 LLM을 쓰고 간단하면 소형 모델을 붙이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구조를 통해서 효율도 높이면서 사용자 경험도 최적화한다는 방침이다.

AI 서비스는 경쟁이라기보다 공존···“챗GPT와 타깃 다르다”

AI 서비스의 경쟁 구도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선을 그었다. “챗GPT와 겹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있지만, AI에 대한 접근 방식과 타깃이 다르다”며 “웹에서는 복잡한 리서치를 위한 AI 수요가 크지만, 모바일에서는 일상 속에서 가볍게 쓰는 니즈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의 일상성과 접근성을 고려하면, 아직 AI 서비스를 접해보지 못한 유저들이 자연스럽게 진입할 수 있는 '낙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톡의 9월 대규모 개편을 통해 광고 수익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는 “카카오톡의 첫 번째와 세 번째 탭에 피드형 콘텐츠를 도입해 유저 탐색을 유도하고 광고 지면도 자연스럽게 확장할 계획”이라며 “광고를 배너처럼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 속에 녹아들게 해 사용자 피로도를 낮추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카오의 2분기 광고 매출은 ‘프로필뷰’와 같은 전면 광고 상품에서 전 분기 대비 약 2배의 성장세를 보이며 광고주 수요를 입증했다. 

정 대표는 “톡 광고가 아직 국내 광고 시장 점유율에서 낮은 편이지만, 그만큼 성장 여력이 크다”며 “이제는 플랫폼 제약 없이 새로운 광고 상품을 적극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AI 서비스 상용화에 나서면서 동시에 기술 내재화와 생태계 성장에도 힘을 싣는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자체적으로 고도화한 AI 모델을 협업 서비스와 내부 플랫폼 전반에 도입할 것”이라며 “국내 AI 기술 주권 확보에도 기여하는 것이 카카오의 큰 그림”이라고 말했다.

2분기 실적에서는 연결 매출 2조280억원, 영업이익 18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39% 증가했다. AI 부문 투자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영업이익률은 9.2%로 전 분기보다 3.5%포인트 상승하며 수익성과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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