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사옥. /사진=김준하 기자

| 스마트에프엔 = 김준하 기자 | 우리금융지주이 내년부터 금융지주 최초로 개인 투자자 대상 비과세 배당을 시행함에 따라 높아질 배당수익률에 관심이 모인다. 우리금융은 은행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보험과 증권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이익 안정성'을 확보한 한편, PER·PBR 등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낮아 '저평가' 상태다.

2026년 비과세 배당···실질 수익률 차별화

우리금융은 올해 결산배당분부터 개인 주주에게 감액배당(비과세 배당)을 적용한다. 감액배당은 자본준비금 등 납입자본을 줄여 주주에게 현금을 배당하는 방식이다. 이익잉여금을 통한 일반 배당과 달리 자본을 재원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세법상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주주는 세금 없이 배당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다.

우리금융은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3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잔여 자본준비금 추가 전환 가능 규모는 약 1조700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결산배당부터 약 3년간 세후 실효 배당수익률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주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4.7%지만 비과세 효과를 고려하면 실효 배당수익률은 약 5.2% 수준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비과세 적용으로 배당 메리트가 부각된다"며 "안정적 현금 배당을 선호한다면 우리금융지주는 가장 좋은 은행주"라고 평가했다.

동양·ABL생명 편입···이익 안정성 확보

지난 7월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은행·증권·카드·자산운용에 이어 보험업까지 더하며 그룹의 이익 구조가 다변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은행 부문 자산 의존도는 91.5%, 순이익 의존도는 94.2%로 은행 중심 구조가 뚜렷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2024년 순이익은 각각 3102억원, 1048억원으로, 두 회사의 순이익을 합산하면 우리금융의 연결 순이익(3조860억원)의 13.4% 수준이다. 이에 따라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자회사별 시장 지위는 2024년 말 총자산을 기준으로 ▲우리카드 6위(업계 총 8개사) ▲우리금융캐피탈 5위(52개사) ▲우리금융저축은행 22위(79개사) ▲우리자산신탁 10위(14개사) 등이다.

CET1 비율 12.85%···상승 폭은 제한적일 듯

올해 6월 말 기준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2.82%로, 지난해 말(12.13%)보다 0.69%p 상승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 인수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3분기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3분기 CET1 비율을 12.85%로 전망했다.

우리금융은 생산적 금융과 포용금융 확대를 위해 향후 5년간 80조원을 투입하는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다만 전체 여신 규모를 고려하면 프로젝트가 CET1 비율에 큰 부담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이 중 56조원이 첨단산업 및 중소기업 대출로 공급될 예정이지만, 전체 여신(약 330조원) 대비 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우리금융의 CET1 비율은 다른 금융지주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2분기 기준 KB금융 13.74%, 신한지주 13.62%, 하나금융 13.39% 등과 비교된다.

우리금융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 개요. /자료=우리금융지주
우리금융의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추진 개요. /자료=우리금융지주

여전한 저평가···PER·PBR 모두 낮은 편

한국거래소(KRX) 13일 종가 기준 우리금융 주가는 2만5150원으로, 1년 전(1만6540원)에 비해 52.1% 상승했다. 그러나 밸류에이션 지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 예상한 우리금융의 올해 PER은 약 6배로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제시한 업종 PER 10.54배보다 낮다. PBR은 0.5~0.6배 수준으로 1배를 밑돈다.

예상 ROE는 8~9% 수준으로 타 금융지주와 비슷한 수준이며,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경우 10%대로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