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콩) 수입 중단’ 조치에 대한 보복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에 미중 간 무역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희토류 수출 통제와 상호 제재 조치가 잇따르는 가운데, 양국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을 앞두고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는 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고 믿는다”며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식용유를 우리 스스로 손쉽게 생산할 수 있으며, 중국으로부터 그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에 맞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한 데 이은 추가 압박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자국 농민을 향한 ‘지지층 다지기’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보인다. 미중 간 무역 갈등이 다시 불붙는 가운데, 양국은 수출 통제와 제재 조치, 경고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이 반도체·방산 핵심 소재인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자, 트럼프 행정부는 즉각 100% 추가 관세를 경고했다. 다만 실제 부과 시점은 11월 1일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그 전까지는 대화를 통한 해결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양국의 실무급 무역 협상도 물밑에서 진행 중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13일 워싱턴DC에서 미중 고위급 실무 당국자들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글로벌 증시 불안 등 경제 충격을 우려해 정면충돌은 피하면서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강경 발언을 교차시키는 ‘강온 양면 전략’을 구사하는 모습이다.
미중 정상 간 대면은 이달 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도우려는 것”이라며 “중국과 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중국도 대화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싸우려면 끝까지 할 것이고, 대화하려면 대문은 활짝 열려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협력하면 모두에 이롭고 싸우면 모두가 다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미중 무역전쟁의 ‘2차전’으로 번질 가능성을 경고하면서도, 양국 모두 경제적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협상 국면을 완전히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결국 정상회담 전까지는 상호 압박과 물밑 협상이 병행되는 팽팽한 긴장 상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