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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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에프엔 = 전근홍 기자 |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은행이 예금 대신 은행채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을 늘리면서 채권금리가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라 예금상품 금리가 올라가고,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이 커지면서 대출금리까지 동반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상품 금리는 최근 두 달 사이 0.3%포인트 이상 올랐다.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예금상품 평균 금리는 지난 8월 29일 연 2.46%로 한국은행 기준금리(2.5%)보다 낮았지만 지난 10월 31일 2.6%까지 올랐다. 이달 들어서는 매주 금리가 상승해 14일 기준 2.782%로 올랐다.

기준금리가 그대로임에도 은행 예금금리가 두 달 반 사이 0.322%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은행은 채권금리에 영업비용 등을 더해 예금금리를 산정한다. 채권금리가 예금금리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14일 기준 은행채(AAA) 단기물(3월) 금리는 2.726%로 2주 전인 10월 31일(2.606%)에 비해 0.12%포인트 뛰었다. 지난 8월 29일(2.482%)에 비해서는 0.244%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예금상품 금리 상승은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다.

대출금리 역시 상승세다. 예금금리 상승은 시차를 두고 대출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 5대 시중은행의 5년 주기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14일 3.73~6.03%로 올라 상단이 6%를 넘어섰다. 지난 11월 말 이후 약 1년 만에 6%대 주담대가 다시 등장한 것이다.

대출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COFIX), 은행채(금융채) 금리 등을 준거로 한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코픽스, 신잔액 코픽스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들이 많고 신용대출은 금융채 금리를 바탕으로 산정한다. 코픽스는 은행의 정기예금, 정기적금과 금융채 등 8개 수신상품을 대상으로 산출하는 만큼 예금금리와 금융채가 오르는 현 상황에서 코픽스가 오르고, 이에 따라 대출금리 또한 오를 수밖에 없다.

대출금리의 준거가 되는 신규취급액 코픽스는 지난 9월 2.52%로 1년 만에 상승했다. 일주일 단위로 공시되는 단기 코픽스가 지난 5일 2.56%에서 지난 12일 2.66%로 0.1%포인트 올라 신규취급액 코픽스 또한 2개월 연속 상승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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