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와 AI로 다시 짜는 프리미엄 공식
GLC·CLA·테스타로사·X3의 새 얼굴

[김종훈의 新차장]은 '신차+주차장'의 합성어로, 한 주 또는 격주마다 나온 신차를 모아 소개하고 각 차에 한 줄 감상평을 더하는 코너다.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프리미엄 자동차 위계가 더 이상 실린더 개수와 배기량으로만 나뉘지 않는다.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BMW 뉴 X3, 메르세데스-벤츠 일렉트릭 GLC와 디 올-뉴 CLA는 전기 구동계와 소프트웨어, AI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의 무게 중심이 엔진과 출력에서 소프트웨어·전동화·디지털 경험으로 확실히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라인업이다.

디 올-뉴 일렉트릭 GLC는 새로운 아이코닉 그릴과 대형 하이퍼스크린을 앞세운 전기 중형 SUV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일렉트릭 GLC'

"새 그릴, 새 MB.OS···벤츠의 새 얼굴"

메르세데스-벤츠는 디 올-뉴 일렉트릭 GLC를 통해 전기 SUV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 방향성을 제시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아이코닉 그릴이다. 넓은 크롬 프레임과 스모크 글라스 격자, 일체형 라이트로 구성됐고, 942개 픽셀로 애니메이션 효과까지 구현한다.

실내는 39.1인치 심리스 MBUX 하이퍼스크린과 스카이 컨트롤 파노라믹 루프, 앰비언트 라이트로 벤츠식 웰컴 홈을 구현했다. AI 기반 운영체제 MB.OS와 4세대 MBUX는 차량 기능, 인포테인먼트, 주행 보조를 통합 제어하며 OTA 업데이트로 기능을 계속 확장한다. 비건 소사이어티 인증을 받은 비건 패키지는 비건 인테리어 시대를 연다는 점에서 상징적이다.

특히 84mm 늘어난 휠베이스와 570ℓ 트렁크, 128ℓ 프렁크(차량 앞쪽 트렁크)로 실용성을 높였고, 최대 2.4t 견인력으로 레저 수요도 겨냥한다. 원-박스 브레이킹 시스템, MB.DRIVE 운전자 보조, 에어 서스펜션, 후륜 조향 등으로 '부드럽지만 단단한' 전기 SUV를 지향한다.

한 줄평: 한눈에 '벤츠'임을 알리는 그릴, 안에서는 MB.OS와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새 시대의 GLC

디 올-뉴 CLA는 MB.OS 기반 4세대 MBUX와 새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A는 MB.OS 기반 4세대 MBUX와 새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했다.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A'

"챗GPT와 제미나이가 함께하는 차, 움직이는 스마트 디바이스"

메르세데스-벤츠 디 올-뉴 CLA는 브랜드 최초로 MB.OS를 탑재한 모델이다. CLA 250+ 위드 EQ 테크놀로지와 CLA 350 위드 EQ 테크놀로지 전기 모델이 먼저 유럽에 출시됐고, 하이브리드 모델도 판매가 시작됐다.

MB.OS 기반 4세대 MBUX는 생성형 AI를 통해 차량과 운전자 간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킨다.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외치고 명령어를 전달하면 챗GPT4.0·마이크로소프트 빙·제미나이와 연동돼 자연어 대화, 검색, 경로 추천 등을 처리한다. 또 OTA 업데이트로 주행 보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계속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구동 방식은 모듈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순수 전기와 하이브리드로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최신 내연기관 엔진과 변속기 통합 전기 모터 구성을 통해 전 속도 영역에서 주행을 보조한다. 도심처럼 22kW 미만 전력이 필요한 구간에서는 최대 시속 100km까지 전기만으로 주행할 수 있으며, 8단 변속기 전 영역에서 최대 25kW까지 회생 제동 에너지를 회수한다.

한 줄평: "헤이 메르세데스" 한마디에 AI가 답하는, 진짜 스마트 카에 가장 가까운 CLA

849 테스타로사는 1050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V8 슈퍼카다. /사진=페라리
849 테스타로사는 1050마력을 내는 하이브리드 V8 슈퍼카다. /사진=페라리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전설적인 이름, 숫자로 증명하는 폭발력"

페라리는 최신 기술을 집약한 플래그십 하이퍼카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1950년대·1980년대를 수놓은 레이싱·로드카 '테스타로사'의 이름을 잇는 모델로, 브랜드 레이싱 DNA를 느낄 수 있는 파일럿 카 포지션이다.

완전히 새로 설계한 4.0ℓ V8 트윈 터보 엔진(830마력)에 3개 전기모터를 더해 총 1050마력을 낸다. 제로백은 2.3초로 페라리 양산차 최고 수준 중량비(1.5kg/마력)를 자랑한다.

1970년대 스포츠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은 차체는 시속 250km에서 415kg 다운포스를 생성하고, 액티브 스포일러·트윈 테일 구조가 기능과 스타일을 동시에 책임진다.

실내는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해 몰입감을 높였다. 특히 디지털 계기판, HMI(Human Machine Interface), 동승자 디스플레이 등으로 차량 제어가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한 줄평: 숫자로 말하는 괴력, '한계'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 페라리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는 한층 진화한 파워트레인과 디지털 사양을 갖춘 중형 SAV다. /사진=BMW 코리아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는 한층 진화한 파워트레인과 디지털 사양을 갖춘 중형 SAV다. /사진=BMW 코리아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 

"베스트셀러 X3, 한 단계 더 다듬다"

BMW 코리아는 X3 라인업에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를 추가했다. 2003년 데뷔 이후 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을 연 X3는 전 세계 350만대 이상, 국내 5만대 이상 판매된 BMW의 대표 SAV다.

신형 X3 30 xDrive는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과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를 더해 가속 성능을 높였다. 제로백은 6.3초며 최고속도는 시속 240km다. 여기에 어댑티브 서스펜션, xDrive 사륜구동, M 스포츠 브레이크를 탑재해 안정성과 제동성능을 동시에 잡았다.

외관은 더 길고 넓어지고 낮아지면서 비율을 다듬었다. 키드니 그릴과 BMW 아이코닉 글로우 조명, 20인치 M 휠이 스포티한 존재감을 더한다. 실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터랙션 바, 그리고 비건 소재 베간자 시트, 재활용 소재 대시보드 등을 사용해 지속가능성도 지향한다.

한 줄평: 이미 잘 팔리는 X3, 주행과 디지털, 그리고 지속가능성까지 한 번 더 손본 '정석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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