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AI 거품론 재점화에 3,870선 급락 출발
외국인 7,770억 순매도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 급락세 지속
연준 경고발언에 뉴욕 기술주 나스닥 2.16% 큰폭 하락

코스피가 하락 출발해 3,900대로 밀려난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돼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스마트에프엔 = 김효정 기자 | 21일 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약세 영향으로 장 초반 3% 가까이 급락하며 3,870대까지 내려갔다. 이날 오전 9시 21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7.75포인트(3.19%) 하락한 3,877.10을 기록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96.15포인트(2.40%) 떨어진 3,908.70으로 출발한 뒤 하락 폭을 키웠다. 전날 코스피는 엔비디아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 발표로 1.92% 상승해 4,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루 만에 이 수준을 다시 잃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4.5원 오른 1,472.4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7,770억 원 규모 순매도에 나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6,155억 원, 1,450억 원 순매수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1,161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인공지능 관련 거품 우려가 부각되면서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6% 급락했다. 연방준비제도(Fed) 고위 관계자의 금융 자산 급락 위험 경고도 증시 하락 압력을 가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자산 평가가치가 역사적 기준 대비 높은 수준이라며 "자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 주가는 3.15% 떨어졌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4.77% 급락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코스피가 어제 엔비디아 실적에 따른 상승분을 반납하는 하루가 될 것"이라며 "증시 전반에 걸친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는 7.71% 급락하며 52만 원대로 내려왔고, 삼성전자도 3.78% 하락해 10만 원대를 회복한 지 하루 만에 9만 원대로 다시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82포인트(2.45%) 내린 870.12를 나타냈다. 지수는 24.49포인트(2.75%) 하락한 867.45로 시작해 낙폭을 다소 줄였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62억 원, 128억 원 순매도했으며, 외국인은 444억 원 순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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