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25년래 최대 규모 강진…7명 사망·730여명 부상

김성원 기자 2024-04-03 15:08:38
강진으로 기울어진 대만 화롄현 지역 건물 모습. 2024.4.3 /사진=연합뉴스

3일 오전 대만 동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이날 오후까지 7명이 숨지고 730여명이 다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구조작업이 진행중이어서 희생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는 이날 오전 7시58분(현지시간) 대만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MSC에 따르면 지진은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 관광도시 화롄(花蓮)에서 남동쪽으로 12㎞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20㎞로 관측됐다. 

첫 지진 발생 10여 분 뒤인 오전 8시11분에는 규모 6.5의 여진이 발생하는 등 수십 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대만 당국은 앞으로 나흘 동안 규모 7.0의 여진이 추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지진 영향으로 대만은 물론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 해안 지역에도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으나 큰 피해 없이 해제됐다.

일본 기상 당국은 규모를 당초 7.5에서 7.7로 상향했고 중국은 7.3으로 관측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면서 이는 규모 7.6의 지진으로 약 2400명이 숨지고 건물 5만채가 파손된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25년만에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3일 대만 동부를 강타한 강진으로 무너진 화롄 지역 건물에서 소방관들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로이터는 이번 강진으로 인해 150㎞ 안팎 떨어진 타이베이에서도 강한 진동이 느껴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해 8만7000여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고 전했다.

대만 소방 당국은 지진으로 7명이 숨지고 73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 77명이 건물이나 터널 등에 갇혀 구조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만의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 생산라인 직원들은 대피령에 따라 한때 일터를 떠났다가 복귀했다. 이에 따라 일부 반도체 생산이 한동안 중단됐다.

신주 과학단지 관리국은 TSMC가 안전 시스템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며, 예방적인 차원에서 주난 지역 일부 공장을 가동 중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만의 IT(정보기술) 매체 디지타임스는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고 있어 이번 강진이 세계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원 기자 ksw@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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