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월 연속 가계예대금리차 1위 기록
전북은행 "중저신용자 비중 등 높기 때문에" 해명
하지만, 중저신용자 높은 광주은행보다 예대차 커

'6.27%p.'
지난해 12월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다.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햇살론15·안전망 대출Ⅱ·최저신용자 특례보증 등)은 제외한 수치다. 정책서민금융까지 포함하면 6.40%p다.
은행연합회의 공시에 참여하는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가 가장 크다. 가계예대금리차가 두번째로 높은 토스은행(2.93%p)보다 3.34%p 큰 수치다.
전북은행은 2023년 4월부터 지난 12월까지 19개 은행들 중에서 무려 21개월 연속 가계예대금리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서 예대금리차를 공시하기 시작한 2022년 7월 이후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3%p대로 내려온 적이 없다.
2022년 7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전북은행이 기록한 가장 낮은 가계예대금리차는 4.10%p(지난해 6월)다.

가장 낮은 가계예대금리차를 기록한 6월 이후 곧바로 7월에 전북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6.53%p로 치솟아 은행연합회 공시 이후 가장 큰 수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4.34%p ▲9월 5.00%p ▲10월·11월 5.93%p을 기록하다가 12월에 6.27%p를 기록, 다시 6%p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전북은행을 제외한 18개 은행 중 가계예대금리차가 3%p대를 기록한 은행은 없었다. 지난해 중 한 번이라도 2%p대를 기록한 은행은 한국씨티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5개 은행 뿐이다.
전북은행의 큰 가계예대금리차는 타 은행들에 비해 높은 가계대출금리에서 비롯된다.
가계예대금리차는 가계대출금리에서 저축성수신금리(저축성 예금에 지급하는 이자율)을 뺀 값이다. 전북은행의 저축성수신금리는 3% 초중반을 오르내리는데, 이는 타 은행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전북은행의 지난해 가장 낮았던 가계대출금리(정책서민금융 제외)는 6월의 7.64%였다. 10월~12월에 각각 9.31%, 9.30%, 9.52%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북은행을 제외한 은행들 중 가장 높았던 가계대출금리는 토스뱅크가 1월에 기록한 6.36%이었다.
전북은행은 이에 대해 "대출금리가 높아보이는 이유는 정책서민금융대출, 중저신용자 대상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은행연합회 12월 공시에서 전북은행은 "정책서민금융대출 취급비중이 21.9%(평균 금리 15.33%),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취급비중이 34.1%(평균금리 11.65%)"이며 "이를 제외한 일반 대출의 경우 4~5%대 금리로 취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북은행과 함께 JB금융그룹의 계열사인 광주은행은 같은 기간 46.7%(평균금리 7.17%)의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을 취급하면서도 12월 가계예대금리차가 2.02%p로, 6.27%p인 전북은행에 비해 확연히 낮다.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평균금리가 전북은행이 11.65%, 광주은행이 7.17%이며, 두 은행의 금리 차이는 4.48%p다.
지난해 3분기 30% 이상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기록한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카카오·토스뱅크)의 가계대출금리도 6%를 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