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미국 아리조나 공장 / 사진 =TSMC
TSMC 미국 아리조나 공장 / 사진 =TSMC

글로벌 파운드리 1위 기업 대만 TSMC가 대만, 미국, 독일, 일본 등 전 세계에 총 24곳의 팹(fab,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 중이다. 최근 숙련 근로자가 부족해 최첨단 파운드리 공정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5일 대만 미디어 디지타임즈(DigiTimes)에 따르면 웨이저자 TSMC 회장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에서 대만과 미국에 총 22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거나 건설할 계획이다. 독일에 하나를 건설 중이며 8월에 기공식이 예정된 일본 구마모토의 두 번째 공장도 있다.

TSMC는 미국 웨이퍼 제조 공장 6개, 첨단 패키징 공장 2개, 직원 1000명을 보유한 연구개발 센터를 건설하는 데 총 1650억 달러를 투자했다. 대만에는 웨이퍼 제조 공장 11개와 첨단 패키징 공장 4개를 건설할 계획이다.

디지타임즈는 TSMC가 독점적인 첨단 파운드리 공정 기술과 생산 용량의 이점을 활용해 공격적으로 시설을 확장하고 있지만 '인력 부족'이 매우 심각하여 대만에서 동원할 수 있는 인력은 거의 동원했다고 보도했다.

TSMC는 지난해 말 기준 총 8만3825명의 직원을 보유할 계획이며 이는 2019년 말의 5만1000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TSMC의 총 인력은 2022년 7만3000명, 2023년 7만6478명에서 지난해 83,825명으로 지속 증가했으며 올해 2월까지 1309명 더 증가했다. 이에 2025년 말까지 9만명 수준의 고용이 발생하고, 내년 말에는 10만명을 고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TSMC가 직원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지만 직원 이직률도 높아서 매년 2000~3000명이 회사를 그만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워라벨(일과 삶의 밸런스)을 중요시 하는 젊은 세대가 TSMC 취업을 꺼려하며 TSMC의 인력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만약 공장이 기존 계획대로 대만에 건설된다면 노동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TSMC는 최근 몇 년 동안 해외 생산을 확대해 왔으며 초기 단계에는 대만 직원을 일본, 독일, 미국에 파견해야 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서 대규모 생산 확대 계획을 세우며 해외에 파견할 인력이 더욱 필요하게 된 상황이다.

최근 미국 반도체 제조업계가 침체에 빠지면서 업계에서는 인텔, 글로벌파운드리(GF),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등 대기업 직원들이 TSMC로 이직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만과 미국 사이에는 기업 문화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대만 직원과 현지 직원의 급여와 업무 내용 측면에서 갈등이 생기고 있는 상황이다.

TSMC는 최근 연례 보고서를 통해 해외 공장의 손익을 공개했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신규 공장은 2024년에 약 143억 대만달러(약 6321억원)의 손실을 기록했고, 일본과 유럽도 각각 43억 대만달러(약 1901억원) 이상과 5억 대만달러(약 221억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애리조나 공장은 지난해 4분기에야 양산을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공장 건설 비용의 증가와 다양한 장비의 감가상각으로 인해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손실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TSMC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로봇과 인공지능(AI)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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