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HBM3E 등 고부가 제품으로 '어닝서프라이즈' 기록
트럼프발 대외 불확실성 우려되나 "HBM 1년치 계약 완료"
올해 HBM 매출, 전년대비 2배 이상 기대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의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인공지능(AI) 시스템 개발 경쟁 심화로 HBM3E 12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회사는 고객사와 1년치 공급물량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기 때문에 2분기 이후에도 견조한 실적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1분기 HBM3E 12단 제품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바탕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도 견조한 HBM 수요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HBM3E 12단의 제품 경쟁력으로 인해 고객 수요는 불확실성에도 견조한 상황”이라며 “고객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당사는 기존 팹의 제품 믹스를 최적화하고,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 HBM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 17조6391억원, 영업이익 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158% 증가한 수치다.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기 실적이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42%를 기록했다. 순이익은 8조1082억원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도 HBM 견조...美관세로 시장 불확실성↑
SK하이닉스는 하반기에도 AI 메모리 시장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국의 반도체 관세 부과 등 시장 불확실성이 증가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인지했다.
당시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의 HBM 사업에 대해서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은 올해 주요 고객향으로의 판매 계획은 기존 체결한 계약 수준에서 변동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며 "당사는 프라이머리 HBM 벤더로서 최상단 HBM3E 12단 제품을 포함한 HBM 전 제품 라인업을 공급 중에 있으며 고객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내부 양산 캐파를 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다는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HBM의 경우 고객과 1년 전 공급 물량을 합의하는 제품 특성상 올해 수요는 변함없이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하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 HBM3E 12단으로 전환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2분기에는 기존 계획대로 전체 HBM3E 출하량의 절반 이상이 HBM3E 12단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1년치 HBM 생산과 납품에 대한 계획은 완료된 상황이라서 시장 불활실성에도 고객 수요는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어 "고객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당사는 기존 팹의 제품 믹스를 최적화하고, 자원을 재배치하는 등 HBM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2026년 주력 제품이 될 HBM4 제품은 지난 3월에 세계 최초로 주요 고객사에게 샘플을 제공하며 HBM 선두 주자로서의 기술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고 기술력을 자랑했다.

SK하이닉스는 HBM4 12단의 제품을 고객 수요에 맞춰 올해 내 양산 준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차세대 HBM 제품 시장에서도 리더십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HBM 생산 능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주 M15X 팹을 2025년 4분기 가동할 계획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팹은 지난 3월 착공해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SK하이닉스가 불확실성 속에서 HBM 리더십을 통해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불확실성은 단기적 변수"라며 " 다만, 주요 고객들의 메모리 수요에 변화가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조기 재고 비축을 위한 풀인(Pull-in) 수요까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현재 세계가 마주한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기대치는 너무 높아 보인다"면서도 "낮아진 밸류에이션과 SK의 차별화된 경쟁력, 긍정적인 HBM 전망 등을 감안하면 리스크보단 리턴이 더 커 보인다"고 밝혔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 HBM 중심으로 성장세 유지할 것"이라며 "AI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고, AI 추론형도 HBM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고, ASIC(주문형 반도체)의 HBM 수요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빗그로스(Bit Growth), ASP에 있어서 경쟁업체들과 차별화 되어 있고, 이런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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