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TP타워. /사진=김준하 기자
키움증권이 있는 서울 영등포구 TP타워. /사진=김준하 기자

지난 4월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발생한 주문처리 지연 오류로 인해 이틀간 약 124만 건의 비정상 주문이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류 지속시간은 총 4시간 27분으로 집계됐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키움증권에서는 지난 4월 3~4일에 총 6차례의 주문처리 지연 오류가 발생했다. 가장 길었던 오류는 4일 오전 8시59분부터 10시32분까지 93분간 발생했다.

오류 발생시간 동안 이뤄진 전체 주문 건수는 758만6790건으로, 이 중 124만3154건(약 16.4%)이 비정상적으로 접수됐다. 4일 오후 3시16분부터 10분간 발생한 장애 시간에는 비정상 접수 비율이 26.8%를 기록했다.

지난 4월 3~4일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주문 오류 규모. /자료=김현정 의원실. 표=김준하 기자
지난 4월 3~4일 키움증권에서 발생한 주문 오류 규모. /자료=김현정 의원실. 표=김준하 기자

김현정 의원실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평소 대비 정정·취소 주문이 급증해 매매체결시스템에서 처리 지연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오류가 발생할 당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 정국이 정점에 달했었다.

키움증권에 접수된 보상(배상) 민원 건수는 지난달 11일 기준 총 5138건이며, 해당 민원별로 보상 여부를 검토해 보상 절차가 진행 중이다.

키움증권이 내부 오류 시 보상 집행을 위해 미리 마련해둔 예산은 따로 없으나, 전산장애로 인한 보상 집행이 가능하도록 '전자금융거래배상책임보험'에 가입돼 있다. 보험가입금은 5억3800만원이며 최대보장금은 3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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