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의 트레이딩 시스템에서 간밤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 2월 미국 주식 합병비율 산정 오류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이로써 올해 증권사와 거래소에서 전산 오류·실수가 적어도 15번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6일 밤, 메리츠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해외주식 주문 관련 전산 오류가 발생했다. 오류는 미국 정규장 개장시각인 오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메리츠증권은 공지를 통해 "해외주식 매매 주문과 관련해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전산장애 보상 기준을 참고해 보상을 신청해달라"고 밝혔다. 보상대상 기준은 ▲주문기록이 있는 경우 ▲해당 주문이 체결이 가능했던 가격인 경우 ▲오류 시간 동안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되는 경우 등 3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것이다. 보상 신청 기간은 8일까지다.
메리츠증권에서는 지난 2월에도 전산 관련 실수가 벌어졌다. 나스닥의 하이드마 마리타임 홀딩스(HMR)가 MGO글로벌(MGOL)과 합병하며 상장될 당시, 메리츠증권은 두 회사 간 합병비율(30:1)을 시스템에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 원래라면 MGO글로벌 주식 30주당 HMR 주식 1주를 받아야 했으나, 실수로 인해 MGO글로벌 주식 1주당 HMR 주식 1주가 지급됐다. 메리츠증권은 직원의 실수로 합병비율을 계산하지 않고 티커명(종목 약칭)만 변경하면서 생긴 문제였다고 밝혔다.

증권사 및 거래소의 전산 오류는 2월부터 매달 발생하고 있다. 특히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NXT)가 출범한 3월 이후 오류 발생이 두드러진다. 올해 증권사와 거래소의 전산오류·실수는 확인된 것만 15회다.
1월에는 별다른 전산오류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2월에는 메리츠증권의 HMR 합병비율 오류와 카카오페이증권의 HMR 종목 거래 오류가 있었다.
3월 4일 넥스트레이드 출범 당일에는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에서 HTS·MTS 오류가 발생했고, 다음 날인 5일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나스닥 종목 주문 오류가 발생했다. 같은 달 ▲토스증권의 주가 알림 오류 및 미국 프리마켓 거래 오류 ▲한국거래소의 코스피 전 종목 매매 중단 ▲신한투자증권의 '아크이노베이션 ETF' 상장폐지 안내 실수 등도 이어졌다. 3월에 총 8회의 전산오류·실수가 벌어졌다.
4월에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서 트레이딩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며 안정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IT 부문에서의 사고가 시장 신뢰를 저해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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