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카잔'·크래프톤 '인조이' 등 신작으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2분기 신작 효과 부재로 가이던스 대비↓···하반기 신작 기대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2025년 1분기 신작 효과로 실적이 급등한 넥슨과 크래프톤은 2분기 들어 반등 동력을 잃고 실적 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신작 유무’가 실적을 가르는 주요 변수로 작용한 셈이다.
11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과 크래프톤은 2025년 1분기 나란히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넥슨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820억원, 영업이익39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 43% 증가한 수치다.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성과의 중심에는 3월 말 출시된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과 정식 출시된 ‘마비노기 모바일’ 등 신작들이 있었다. 여기에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FC온라인’ 등 기존 핵심 IP 3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1% 늘며 실적을 끌어올렸다.
이정헌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올 1분기 핵심 프랜차이즈들이 주요 서비스 지역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새롭게 출시한 신작들이 호평을 받으며 의미 있는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며 “최근 대규모 테스트를 성황리에 마치고 막바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크 레이더스를 비롯해 넥슨이 보유한 강력한 IP 프랜차이즈와 라이브 역량,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보다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크래프톤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1분기 매출은 8742억원, 영업이익은 457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1.3%, 47.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했다. 당기순이익은 3,715억 원으로 6.6% 증가했다.
특히 신규 IP ‘인조이(inZOI)’가 실적 성장의 핵심으로 꼽혔다. 3월 28일 스팀 얼리 액세스로 출시된 이후 일주일 만에 100만 장 이상 판매됐다. 판매량의 95%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며 글로벌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존 ‘PUBG: 배틀그라운드’ IP 역시 인도 시장에서의 선전과 BGMI(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 흥행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지난해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부적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1분기에는 그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브 중심에 다양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그 과정에서 유저와의 소통과 신뢰를 쌓아 나가며 크래프톤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2분기 넥슨·크래프톤, 신작 효과 부재로 가이던스 대비↓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넥슨과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와 달리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넥슨은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 기준 2246억~3099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넥슨의 2분기 매출이 최대 1조10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9.6% 줄어들 것으로 봤다.
신작 효과가 일시적이었다는 점과 2분기 중 대형 신작 부재가 실적 부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지난해 2분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이 중국에서 대흥행을 거두며 1조762억원의 매출, 397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만큼, 올해는 이른바 ‘역기저 효과’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
크래프톤도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 기준 2분기 예상 매출은 6965억원, 영업이익은 2777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1.5%, 16.4% 줄어든 수치다.
배틀그라운드 IP의 업데이트 주기 장기화, 과금모델 약화 등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2025년 출시 예정이었던 ‘서브노티카 2’가 2026년으로 연기되면서 하반기 신작 모멘텀에도 불확실성이 더해졌다. 지난해 2분기 ‘BGMI’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흥행으로 영업이익이 152.6% 급등했던 기저효과 역시 부담 요인이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PC 배틀그라운드 2분기 평균 트래픽은 73.5만명으로 1분기(75.0만명) 대비 감소했으며, 4월 컨텐더 업데이트 및 6월 블랙마켓 BM 또한 1분기 설맞이 성장형 무기 스킨 대비 수익성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1분기 출시된 인조이는 단기간에 100만장의 판매량을 달성해 1분기 유의미한 매출 성과가 반영됐지만, 이후 트래픽이 급격하게 떨어져 2분기 매출 기여는 미미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이후 신작 출시로 실적 반등 기대
이에 넥슨과 크래프톤은 하반기 이후 실적 반등을 위해 신작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마비노기 영웅전’ IP를 기반으로 한 PC/콘솔 액션 RPG ‘빈딕투스: 디파잉페이트’ 알파테스트에 돌입했다. MOBA 배틀로얄 게임 ‘슈퍼바이브’는 이달 24일 정식 출시한다. PvPvE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도 10월 30일 정식 출시하며 하반기 라인업에 포함됐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내년 정식 스토리 DLC ‘인 더 정글’을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 밖에도 블록체인 기반의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도 본격적인 매출 기여가 하반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크래프톤은 오는 게임스컴 2025에서 ‘인조이’의 첫 DLC ‘차하야’를 공개한다. 5대5 전술 슈팅 게임 ‘PUBG: 블라인드스팟’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기된 ‘서브노티카 2’ 외에도 ‘어비스 오브 던전'(다크앤다커 모바일) 등 신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선다. ‘어비스 오브 던전’은 지난 2월 북미 지역을 시작으로 6월에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멕시코 지역에서 소프트 론칭을 진행하며 콘텐츠 점검에 나서고 있다. 인도 시장을 중심으로 한 BGMI 성장 전략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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