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책임지는 최고위 임원이다.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기업의 핵심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며 기업의 재무재 전략과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컨퍼런스콜에서 CFO의 말은 단순한 숫자 나열을 넘어, 기업의 현재 재무 상태에 대한 전문가의 정확한 진단, 미래 성과에 대한 회사의 전망, 그리고 재무적 의사결정에 대한 회사의 입장 등을 담고 있다. 스마트에프엔은 'CFO의 말을 통해 단순 자료로 알 수 없는 기업의 속사정을 알아보려 한다.-편집자주- 

신작별로 최적화된 개발 및 퍼블리싱 전략 / 자료=크래프톤 IR
신작별로 최적화된 개발 및 퍼블리싱 전략 / 자료=크래프톤 IR

"2029년까지 매출 비중을 펍지펍지(PUBG) 60%, 신작 40%로 가져갈 계획"

배동근 크래프톤 CFO는 이같이 말하며 "현재 약 30개 신작 프로젝트(개발·퍼블리싱)를 준비 중"이라고 크래프톤의 IP 다각화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실행 계획과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한 한 예로 지난 3월 출시된 신작 '인조이(inZOI)'가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100만 장 판매를 돌파한 것을 "매우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평가하며 "인조이의 출시는 싱글 플레이 게임이고 얼리 액세스 출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장기적인 글로벌 IP로 자리매임하기 위한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채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배동근 CFO는 지난달 29일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펍의 성장과 더불어 인조이 매출이 반영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크래프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적용한 연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2025년 1분기 매출액 8742억원 영업이익 457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3%, 47.3% 증가한 수치다. 

배 CFO는 "지난해 높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해 내부적으로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였으며 1분기에는 그 목표를 안정적으로 달성해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리에이티브 중심에 다양한 게임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그 과정에서 유저와의 소통과 신뢰를 쌓아 나가며 크래프톤만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배동근 크래프톤 CFO / 사진=크래프톤
배동근 크래프톤 CFO / 사진=크래프톤

1분기 실적 호조는 간판 IP인 펍지의 꾸준한 성장이 뒷받침했다. PC 플랫폼 매출은 32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전분기 대비 39%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규 IP '인조이'의 초기 성과도 주목된다. 지난 3월 28일 출시된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출시 7일 만에 100만 장 판매를 달성했다. 배 CFO는 "지난해 스팀에 출시된 게임이 약 2만개였는데, 이 중 신규 IP로 100만장 이상 판매한 게임은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며 "올해 얼리 액세스 단계에서 100만 장을 판매한 것은 매우 기념비적인 성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조이'의 성과에 대해 "단기 실적뿐만 아니라 크래프톤이 지속 가능한 게임사로 성장해 나가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며 "적극적인 소통과 빠른 유저 피드백 반영을 통해 커뮤니티로부터 좋은 반응과 신뢰를 얻고 있으며, 페이드(Paid) 마케팅 없이 올가닉(organic)하게 팬덤을 형성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조이'의 동시 접속자 수 감소에 대한 질문에 그는 "싱글플레이 중심 게임이라 동시 접속자 수는 주요 지표가 아니며 패키지 판매량이 핵심 성과 지표"라며 "현재 판매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DLC 업데이트마다 추가 판매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정식 출시 때 또 한 번 판매 반등을 노리고 있으며 인조이가 장기 글로벌 IP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는 디테일을 공개해 드리지 않지만 인조이는 외부에서 바라보시는 것보다 더 원대하고 장기적인 비전과 계획하에 치밀하게 다음 단계들을 준비해 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 인조이 IP를 확장할 것을 강조했다.

인조이 실적 / 자료=크래프톤 IR
인조이 실적 / 자료=크래프톤 IR

크래프톤은 현재 펍지 IP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신작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배 CFO는 "2029년까지 매출 비중을 펍지 60%, 신작 40%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현재 약 30개 신작 프로젝트(개발·퍼블리싱)를 준비 중에 있다. 과거보다 훨씬 많은 신작 시도와 도전을 진행하고 있으며 하나하나 글로벌 IP로 키워가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만 5~6개 작품 출시를 준비 중이며 장기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딩컴', '프로젝트 블랙버짓(가칭, 게임명 변경 예정)', '서브노티카 2' 등이 언급됐다. '서브노티카 2'에 대해서는 "2025년 하반기 PC·콘솔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이라며 "마케팅은 대규모 예산 투입보다는 팬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방향으로 인조이와 동일하게 스노우볼링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배 CFO는 "지난 2월 발표한 5개년 중장기 성장 전략에 따라 글로벌 전 지역에서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를 갖춘 팀들을 확보해 가고 있다"며 "현재까지 자회사 옴니크래프트 랩스의 노정환 대표 합류에 개발 리더십을 가진 세 팀 영입과 소수 지분 투자 네 건이 진행 중이며 향후에도 개발팀 확보, 소수 지분 투자 M&를 통해 크래프톤의 중장기 파이프라인 확대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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