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기저효과 상실로 실적 감소···넥슨게임즈 '신작부재' 우려
크래프톤, '쉬어가는 분기' 속 비용 부담 가중
넷마블, 2분기 '서프라이즈' 기대···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 '부진' 예상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29일 크래프톤의 2분기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발표가 잇따를 예정이다. 게임 업계는 올 2분기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의 흥행 여부와 기존작의 노후화, 그리고 비용 효율화 노력에 따라 극명하게 엇갈리는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던 넥슨과 크래프톤은 올해 2분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넷마블은 신작 효과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가 기대된다. 또다른 3N2K 기업인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게임업계 매출 1위를 기록한 넥슨과 영업이익 1위를 기록한 크래프톤의 올해 2분기에는 신작 부재와 기저효과 상실 등의 이유로 전년 동기 대비 낮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기저효과 상실로 실적 감소···넥슨게임즈 '신작부재' 우려
넥슨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의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넥슨이 제시한 2분기 가이던스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에서 19% 감소한 996~1103억엔(9291억~1조289억원), 영업이익은 31%에서 50% 줄어든 225~311억엔(2099억~2901억원) 사이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넥슨은 2024년 2분기 매출 1조762억원, 영업이익 3974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퍼스트 디센던트'의 호조가 주요 원인으로 꼽혔으며 일본 및 동남아 등 기타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글로벌 IP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올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이례적인 '역대 최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가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당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 등 특정 신작의 폭발적인 흥행이 단기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이런 효과가 사라지면서 실적 감소가 나타난 셈이다. 넥슨의 펀더멘털 악화라기보다는 비정상적인 호황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될 수 있다.
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도 신규 작품 흥행 부진과 인건비 부담으로 2025년 2분기에도 67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3분기 연속 적자가 우려되고 있다. 넥슨 본사와는 별개의 법인이지만, 그룹 전반의 신작 모멘텀 부재에 대한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크래프톤, '쉬어가는 분기' 속 비용 부담 가중
크래프톤도 넥슨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2분기 매출 7070억원, 영업이익 332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로 'PUBG: 배틀그라운드' IP의 견조한 성과에 힘입은 결과다.
다만 올해 2분기 크래프톤의 예상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을 2494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24.9% 낮은 수치이며 시장 컨센서스(3021억원)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매출은 6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PC 및 모바일 PUBG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핵심 IP의 매출 둔화는 장수 게임의 자연스러운 수명 주기와 관련이 있다. 인력 충원으로 인한 인건비 증가와 모드 관련 외주 제작비 증가로 지급수수료가 늘어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게임 산업 전반의 트렌드인 IP 라이프사이클 관리 및 비용 효율화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2분기를 '쉬어가는 분기'로 평가했다. 그럼에도 한국투자증권은 크래프톤 주식을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9만원을 유지했다.
긍정적 투자 의견에는 3분기 K팝 아티스트 및 슈퍼카 콜라보레이션 등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이벤트가 예정돼 있으며 PC와 모바일 PUBG 이용자 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크래프톤의 장기적인 성장 그림은 변하지 않았다는 전망에 기반한다.
넷마블, 2분기 '서프라이즈' 기대···카카오게임즈·엔씨소프트 '부진' 예상
넷마블은 3K2N으로 불리는 5개 회사 중 유일하게 실적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넷마블도 넥슨과 크래프톤처럼 지난해 2분기 매출 7821억원, 영업이익 1112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2분기에는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 '세븐나이츠 리버스' , 'RF 온라인 넥스트' 의 흥행에 힘입어 '깜짝실적'이 기대된다. 영업이익은 749억~917억원 수준으로 전망되며, 이는 2024년 동기 대비 감소한 수치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긍정적인 추세로 해석된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신작 2종의 매출이 호실적을 이끌면서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하락과 마케팅비 상승에도 '세븐나이츠 리버스'가 출시 후 구글 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흥행했다"며 이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분기도 기존작 매출 감소, 특히 '오딘'의 매출 둔화가 지속되며 부진이 예상된다. 매출 2368억~2503억원, 영업이익 76억~119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주력 사업 매각을 통한 본업 집중 전략이 장기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부진 속에 올해 2분기에도 신작 부재와 기존 게임 매출 하향 안정화로 인해 매출 3586억~3633억원, 영업이익 42억~119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영업손실을 예상하기도 하지만 조직 효율화 효과와 하반기 신작 '아이온2', '호연', '쓰론 앤 리버티 글로벌' 등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한다.
게임 업계의 한 전문가는 "게임 산업에서 신작 효과는 단기 실적을 크게 견인하지만, 그 지속성에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 동력은 지속적인 신규 IP 파이프라인 확보와 기존 IP의 안정적인 운영, 그리고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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