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료 /이미지=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료 /이미지=SK하이닉스 IR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 중심의 반도체 시장 주도권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와 생산 인프라 확충에 나선다.

24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의 핵심인 HBM의 수요 성장성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전년 대비 2배 성장 목표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2분기 SK하이닉스는 매출 22조2320억원, 영업이익 9조2130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HBM3E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됐고, 6세대 제품인 HBM4도 3월 업계 최초로 고객사에 샘플을 공급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HBM4는 입출력(IO) 수 증가, 저전력 설계, 베이스다이 로직 공정 적용 등으로 원가 상승 요인이 있지만, 이를 가격에 최대한 반영해 수익성을 유지하겠다”며 “고객사와 최적의 공급 조건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HBM 수요 대응을 위한 선제 투자도 본격화된다. 회사는 “내년 고객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려면 일부 선제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이에 따라 올해 투자는 기존 계획보다 증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청주 M15X는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용인 클러스터 1기는 2027년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고객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장이 AI 에이전트와 피지컬AI 등으로 확장되며 연산량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며 “이는 HBM 수요를 더욱 견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고객 풀도 넓어지고 있고,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낸드플래시 부문은 제한적 성장세를 예상하고 있다. “2분기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은 SSD 수요 증가와 관세 효과에 따른 선(先) 수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현재는 재고가 정상 수준이며, 향후 시장 상황에 맞춰 생산과 재고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료 /이미지=SK하이닉스 IR
SK하이닉스 2025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자료 /이미지=SK하이닉스 IR

DDR4 공급 부족 현상과 관련해서는 “일부 업체의 생산 종료로 단기적인 수요 집중이 나타났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DDR5 및 HBM 중심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으며, DDR4는 대량 생산을 종료하고 장기 고객 대상의 제한적 공급만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공장의 운영도 지속된다. SK하이닉스는 “중국 우시 D램 공장은 현재 안정적으로 가동 중이며,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규제 범위 내에서 운영을 지속할 방침”이라며 “중국 팹은 글로벌 메모리 수급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엔비디아 H20의 대중 수출 제한 해제와 관련해서는 “수요를 확인 중이며 과거 공급 경험이 있어 신속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I 인프라 확장과 관련해 SK하이닉스는 “AI 워크로드가 트레이닝에서 인퍼런싱으로 넘어가면서 HBM 수요가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메모리는 이제 단순 부품이 아니라 AI 시스템의 성능과 비용 구조를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과의 조기 협업, 문제 해결 역량, 유연한 설계·공급 체계가 하이닉스의 경쟁력”이라며, “커스터마이즈된 HBM과 AI형 메모리 제품을 통해 리더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마트에프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