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정수기·동물복지 달걀 도입, 지속 가능 축제 등
| 스마트에프엔 = 김선주 기자 | 다가오는 추석 연휴, 호텔에서 보내는 휴식으로 친환경 가치 소비를 실천해 보는 건 어떨까.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ESG경영을 앞세워 플라스틱 절감, 친환경 어메니티 도입, 그린카드 적립 서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하며 고객이 투숙하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녹색 소비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은 호캉스를 즐기면서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만족감을 얻고, 호텔은 지속 가능한 브랜드 가치를 강화하며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환경부와 협력해 호텔 업계 최초로 ‘그린카드 에코머니 적립’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는 10월31일까지 워커힐 객실·레스토랑·골프클럽에서 그린카드(V1·V2)로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25%(일 최대 20만원)를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
포인트는 통신요금 납부, 상품권 교환, 기부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 가능하다. 호텔 측은 “추석 연휴 기간 고객들이 호캉스를 즐기며 동시에 친환경 소비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계열의 알로프트 서울 명동은 ▲객실 내 정수기 비치 ▲린넨·타월 재사용 안내 ▲어메니티 디스펜서 도입 ▲분리수거 전용 쓰레기통 설치 등으로 ‘그린키(Green Key)’ 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페트병 없는 객실’ 정책은 고객들의 호응을 얻으며 플라스틱 폐기물 감축에 실질적 효과를 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투숙객이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친환경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모든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해 연간 약 3.6t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1.2t의 탄소 배출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생분해성 빨대, 절수형 샤워기, 다회용 디스펜서, 나무 커트러리, 텀블러 할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투숙객이 자연스럽게 친환경 경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측은 “머무는 것만으로도 지구를 지키는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시설과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르메르디앙&목시 서울 명동은 코웨이와 협업해 총 405개 전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무상 제공되던 생수 대신 브랜드 시그니처 물병을 비치했다. 또 칫솔·치약·면도기 등 개인 위생용품을 유상 판매해 발생한 수익금을 전액 유니세프에 기부한다.
이 밖에도 침구 교체 여부를 고객이 직접 선택하는 ‘그린카드 제도’, 욕실 대용량 디스펜서, 친환경 포장재 활용 캠페인, 전기차 주차 공간 마련 등을 통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서울드래곤시티도 ‘그랜드 머큐어’의 모든 객실에 정수기를 설치하고, 조식 메뉴 전반에 동물복지 달걀을 도입했다. 고객 기부를 통한 칫솔·치약 제공 및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가며 ESG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의 일회용품 규제 시행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해온 점도 특징이다. 호텔 관계자는 “투숙객이 위생적인 음용수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환경 부담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원 속초의 카시아는 반얀그룹의 ‘그린 임페러티브 펀드(GIF)’를 운영한다. 고객이 1박당 1달러를 자율 기부하면 해당 기금은 멸종위기 동물 보호, 산호초 복원, 청년 장학금 등 환경·사회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카시아 속초는 LEED 인증을 획득했으며, 무라벨 생수와 대용량 디스펜서 도입 등 친환경 운영을 실천하고 있다. 호텔 측은 “투숙객이 단순한 숙박을 넘어 지속가능한 여행에 동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오는 10월18일과 19일 양일간 호텔 야외 워터풀 가든과 JJ라운지를 무대로 ‘남산 페스티벌(Namsan Festival)’을 연다. 지난 봄 성황리에 마무리된 ‘Wine in the Garden’을 확장한 이번 행사는, 남산의 자연과 호텔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결합해 도심 속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행사에서는 도핀, 크리스 콜리, 한동근, 가브리엘, 거니 등 아티스트들의 무대가 이어지며, 플리마켓과 커피 존, 칵테일·게임 프로그램, 미식 경험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특히 호텔 셰프가 거대한 팬에 조리하는 ‘그랜드 빠에아’와 다채로운 주류 시음 부스가 축제의 열기를 더한다.
무엇보다 이번 페스티벌은 모든 음식과 음료를 다회용 식기와 글라스웨어로 제공하며 플라스틱 없는 운영을 실현한다. 호텔이 추구하는 ‘지속 가능한 럭셔리’의 철학을 보여주는 동시에,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축제로 완성될 예정이다.
호텔업계의 친환경 경영은 고객의 작은 실천이 곧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추석 황금연휴에 호텔을 찾는 고객은 호캉스를 즐기면서도 탄소 감축과 자원 절약에 동참하며, 의미 있는 휴식을 경험할 수 있다.
환경·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호텔들이 늘어나면서, ‘가치소비 호캉스’와 더불어 ‘지속 가능한 축제’까지 친환경 명절 풍경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