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렸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당시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430.4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올 2월26일후 약 한 달 만이다.
소비심리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미국 정부가 한국산 수입 전 제품에 대해 25% 상호관세 부과를 공식화하는 등 완전히 안정기를 찾기에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은 4일 오전 11시22분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결정을 내렸다. 윤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22일만이다.

이날 오전 11시 13분 기준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20.0원(-1.38%) 하락한 1432.2원(하나은행 고시 기준)을 기록했다. 탄핵 선고가 이루어진 오전 11시 22분 이후에는 1436.40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윤대통령이 12월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을 당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0시 53분 기준 143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2월 4일 새벽에는 한때 1442원까지 오르면서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10월 초 1300원대 초반이었던 환율이 급등한 것이다.
윤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하락했지만 유통업계에서는 마냥 안심할 수 는 없다는 입장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떨어지더라도 대통령 공석, 고물가 등 안정화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꽤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특히 국제 정세로 인해 원재료 값은 계속 오르는 추세라 당장 눈에 띄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코로나이후 몸살을 앓고 있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현상에 따른 장기 소비 부진,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활성화, 경쟁 심화와 더불어 최근에는 홈플러스, 발란 등 기업회생 신청을 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트럼프發 관세전쟁, 유통업계 수출 타격 '우려'
아울러 최근 도널드 트럼프가 국산 수입품에 대한 25% 상호관세 부과 등 국가별 관세율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식품과 패션, 뷰티 기업들이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수출에 타격을 입을 확률도 높아졌다.
현재 지난해 대미 가공식품 수출 1위는 라면이다. K-브랜드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는 라면도 수출 타격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삼양식품을 비롯해 미국에 공장이 없는 식품기업들은 한국에 대한 미국의 상호관세로 K푸드 수출길이 막힐까 고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나 소상공인 등은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의 소비자심리지수 추이로 예를 들었을 때 그 해 1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됐을 당시 소비자심리지수는 94.1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헌재의 인용 이후 이듬해 3월 96.7으로 반등 4월에는 101.2까지 증가한 바 있다.
소상공인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윤대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소상공인 1630명 중 응답자 88.4%가 계엄 사태 후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러한 흐름으로 봤을 때 정치 혼란이 완화되면 경제도 조금씩 회복할 가능성이 보인다.
홍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소비심리가 이전보다는 회복이 되겠지만 일단 대선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라며 “대통령이 공석인 상태에서는 완벽히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없다. 한 시라도 빠르게 상황이 나아졌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월 3일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실시하는 방안을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공직선거법 제35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공석이 된 경우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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