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 결정문을 낭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헌법재판소가 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파면 결정을 내리자 외신들이 이를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대한민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령 선포를 시도한 지 4개월 만에 파면됐다"며 "이는 장기화된 정치적 위기의 끝을 알리는 조치"였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계엄령을 선포해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정치 위기를 초래했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국회의 탄핵소추를 인용했다"며 "이번 만장일치 판결은 몇 달간 지속된 정치적 혼란에 종지부를 찍는 조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AP통신은 "전원일치로 내려진 이번 판결은, 정치에 입문한 지 단 1년 만에 대통령에 당선됐던 전직 스타 검사 윤 대통령의 극적인 몰락을 상징한다"고 논평했다.

BBC는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가 "국가를 뒤흔들고 국제적 위상을 훼손했으며, 결국 그의 정치 경력을 파괴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외신들은 탄핵 찬반 진영의 극명한 대립도 보도했다. FT는 "헌재 앞에 모인 반윤 시위대는 판결 소식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들은 헌재가 "정치화되었으며" 이번 판결은 "논리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고 전했다.

또한 "헌재 주변에서 일부 윤 지지자들이 경찰 차량을 훼손하고, 야당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살해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며 우려를 표했다.

AP통신은 "윤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통곡과 비명을 쏟아냈다"며 "한 시위 지도자는 무대에서 조기 대선을 준비하는 자는 모두 우리의 적이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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