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킥이 50년 만에 동생이 생겼다. 

농심은 기존 인기 제품인 ‘바나나킥’의 계보를 잇는 ‘메론킥’을 출시하며, 보다 트렌디한 향미를 입힌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 층 공략에 나선다.

이번에는 메론이다. 메론킥은 1978년 등장한 바나나킥의 뒤를 잇는 과일형 과자다. 하지만 단순히 과일만 바꿨다고 끝나는 건 아니다. 소비자가 기억하는 바나나킥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새로움을 더할 수 있느냐는 것이 핵심이다. 소비자의 입맛은 진화했지만, 동시에 ‘익숙한 것 속의 새로움’을 찾고 있다. 이러한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 바로 메론킥이다.  

광명 인근 GS25에서 메론킥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광명 인근 GS25에서 메론킥이 판매되고 있다. / 사진=홍선혜 기자 

바나나킥은 농심의 상징적인 스테디셀러다. 출시 당시에는 바나나가 귀하던 시절이었고 그때의 시대상을 반영한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메론킥은 과일이 넘쳐나는 환경 속에서도 ‘새로운 과일의 향’을 실험한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이는 하나의 ‘정체성의 계승’이라고 할 수 있다.

과자는 의외로 보수적인 식품이다. 그 당시를 대표하는 아이템으로써 과거 추억을 되살려주는 하나의 향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완전한 신제품 개발 보다는 계절별 식품 트렌드에 맞춰 기존 제품에 새로운 맛을 추가하거나 시즌 상품으로 출시하는 등  고전 제품에 집중하는 효율적인 마케팅 전략을 고수한다. 

메론킥 역시 바나나킥 출시 후 약 50년만에 선보이는 ‘킥(Kick) 시리즈 신제품이다. 농심은 올해 안으로 새로운 과일맛 신제품을 준비 중이며, 킥 시리즈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하반기부터는 바나나킥과 메론킥의 미국, 일본, 중국 시장 수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메론킥 개봉 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메론킥 개봉 후 모습. / 사진=홍선혜 기자 

메론킥은 현재 GS25 자체 앱 안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자가 직접 메론킥을 구매해 시식해봤다. 봉지를 뜯자마자 강하게 퍼지는 메론향이 거부감보다는 입맛을 자극하는 달달한 향기로 다가왔다.

한 입 베어 무는 순간 은은하게 퍼지는 메론향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었고 강하지만 과하지 않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다. 또 기존 바나나킥의 바삭한 식감에 메론향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메론킥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한 봉지에 손이 멈추지 않는 과자’로 색다른 맛의 스낵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농심의 메론킥. 소비자의 향수와 트렌디함 사이에서, ‘그 중간’을 정확히 짚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과의 경우 보수적인 부분이 많은 편이라 신제품을 출시할 때 완전 새롭게 출시하는 것 보다 기존 인기 제품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한 파생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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