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해킹 사태 이후 회사 구성원들이 직접 현장 지원에 나섰다.
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금연휴 기간 300만명이 넘는 해외 여행객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항과 유심 교체가 진행 중인 SK텔레콤 직영점, 대리점 등에서 본사 직원 수백명이 고객 응대 업무에 투입됐다. 이동통신 사업부와 직접적인 연관 없는 부서 직원과 개발자, 신입 사원 등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2일 해킹 사실이 처음 알려지고 SK텔레콤 사내 게시판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 등에는 현장 지원을 자원했다고 알리거나 지원 업무에 임한 뒤 경험담, 참고할 만한 팁 등을 공유하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한 직원은 '현장 지원 후기와 마음가짐 팁 공유'라는 글을 통해 "T월드(SKT 직영 및 대리점) 매니저는 동네에서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을 영업에 종사한 이들로 상권에서 얼굴을 아는 고객, 단골손님이 많다"며 "우리는 '일일 알바'라고 생각하고 매니저들을 도우면 된다"고 전했다.
직원은 "이용자가 정말 몰리는 상황이 아닌 이상 매니저와 방문객이 먼저 소통하게 두는 것이 낫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을 우리가 돕는 게 좋다"며 "불안해서 찾아오는 이들이 아는 얼굴을 보고 이야기하는 게 낫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은 불안해하고 화나셨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달했다.
또 다른 직원은 공항에서 지원 업무를 했다며 "새벽 6∼8시가 제일 바쁘고, 유심 교체 자체는 2분 내외로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았다"는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의 대처에 이용자 불만감이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내부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SK텔레콤 직원은 "피해 유무와 무관하게 고객의 막연한 불안감이 가장 큰 문제며 현장 지원을 나가 가장 낮은 자세로 최대한 안심시키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직원은 "장기 충성 고객들이 화내시는 모습에 너무 죄송하고 부끄러웠다"고 전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의 모든 힘을 모아야 하는 시기인 만큼 많은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현장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며 "고객 불안감을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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