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위약금 면제' 요구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검토 중"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다른 통신사로 이동할 경우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지에 대한 질문에 "위약금 면제 부분은 청문회에서도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굉장히 복잡한 문제"라며 "저희(SK텔레콤)도 마찬가지고 과기정통부도 마찬가지로 로펌과 법무를 통해 종합적인 검토들을 거치고 있는 과정"이라고 답했다.

2일 SK텔레콤은 서울 을지로 SKT타워에서 최근 발생한 해킹 사태에 대해 고객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데 대해 다시 한번 사과하고 고객 보호를 위한 추가 조치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앞서 유 대표는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위약금 관련해 회사 귀책 사유로 인정될 경우 위약금이 면제되거나 경감될 수 있냐는 질의에 "종합적으로 검토해 다시 한 번 확인드리도록 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당시 유 대표는 "위약금은 위중한 사안이라 CEO 단독으로 어렵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칠 예정"이라며 "이사회에서 논의하고 과기정통부 검토가 별도로 나온 후 종합적으로 판단할 예정이다. 시기에 대해선 특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SK텔레콤 이용 약관은 회사 귀책 사유가 인정되면 해지를 원하는 고객에게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고 명시됐다.

유 대표는 "위약금은 워낙 위중한 사안이라 CEO 단독으로 할 수 없고 이사회 논의와 의결을 거쳐야 한다"며 "내부 법무검토가 끝나는 대로 이사회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 대표는 SK텔레콤 가입자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했다. 그는 "사이버 침해 사고 대응 과정을 지휘하면서 스스로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며 "모든 것을 고객 관점에서 바라보는 세심함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래서 사고 발생 초기 고객들께 사고 내용과 대책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은 채 안전하니 믿고 기다려 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며 "이로 인해 많은 고객들이 불안, 불편, 우려가 커지고 무수히 많은 질타를 받았다. 고객들이 겪은 불편과 불안함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