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판매·조지아공장 양산 등도 대미 車 수출 감소에 영향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약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10.8% 감소한 것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4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8% 줄어든 65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생산량은 38만6000대로 2.2% 감소했다.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2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자동차 수출 감소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2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9.6% 감소했다.

올해 1월~4월 미국향 자동차 수출액은 106억6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3.6% 줄었다. 미국향 자동차 수출 감소로 인해 같은 기간 북미 지역도 124억1900만 달러로 1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이 본격화되고 미국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된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자국의 자동차 산업 보호를 위해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지난달 3일부터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더불어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공장이 본격 양산을 시작하면서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일(현지시간)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4월 미국 현지 판매량 8만1503대로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했다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도 현대차 미국법인이 차량 가격을 올리지 않은 것도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관세 부과 전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 증가 역시 판매 증가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22억21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9% 줄었고, 자동차부품 수출액은 3.5% 증가한 20억2900만달러였다.

판매 대수로 살펴보면 친환경차 수출은 7만36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전기차 수출은 12.5% 감소한 2만1171대였지만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9.5% 증가한 4만6627대로 성장세를 견인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는 5897대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4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7% 증가한 15만622대였다.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6만9731대로 34.9% 증가했다. 하이브리드차(5만1862대)와 전기차(1만6381대) 판매도 각각 29.9%, 50.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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