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 /원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파운드리 /원본 사진=삼성전자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삼성전자가 테슬라로부터 22조7648원 규모의 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계약으로 한동안 수조원대 적자로 '삼성전자 위기론'의 중심에 있던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8일 삼성전자는 22조7648억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은 지난 24일 시작됐다. 수주일자는 26일이다.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다. 

삼성전자는 계약상대에 대해 "글로벌 대형기업"이라며  계약 상대방과 주요 내용은 "계약상대방의 영업비밀 보호 요청에 따라 체결 계약명, 계약상대, 주요 계약조건은 유보기한일의 다음 영업일게 공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보기한은 계약이 종료되는 2033년 12월 31일이다.

삼성전자가 계약 상대에 대해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계약 사실을 알리면서 그 상대가 테슬라로 밝혀졌다.

일론 머스크가 X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자율주행용 AI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일론 머스크 X 캡처
일론 머스크가 X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자율주행용 AI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일론 머스크 X 캡처

머스크 CEO는 이날 X(구 트위터)를 통해 "삼성은 테슬라가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며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제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진행 속도를 높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공장은 제 집에서 멀지 않은 편리한 곳에 위치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또 다른 트윗에서 "삼성의 텍사스 신규 공장은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에 전념할 예정"이라며 "이 공장의 전략적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은 현재 AI4를 개발하고 있다"며 "TSMC는 방금 설계를 마친 AI5를 처음에는 대만에서 생산하고 그다음에는 애리조나에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AI4·AI5·AI6는 테슬라가 자체 개발한 자율주행용 AI 칩이다. 테슬라 차량의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칩이다.

AI4는 현재 삼성 파운드리 평택공장에서 양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AI6는 내년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나노(㎚) 공정을 활용해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 중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이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부진의 주된 요인으로 파운드리 사업의 적자가 꼽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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