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해킹 충격···피해 규모 대폭 확대

| 스마트에프엔 = 김효정 기자 | 회원 수 960만 명인 롯데카드에서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한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면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는 유출된 정보 및 피해자 수를 확인하는 조사를 진행 중이며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대국민 사과와 함께 피해 대응책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카드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에 처음 보고한 유출 데이터는 약 1.7GB였으나,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확인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으로 파악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주내 발표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유출 규모가 초기 파악보다 크다고 전하며,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되는 대로 발표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규모는 몇만 명에 그치지 않고, 수십만에서 백만 명 단위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유출 정보의 중요도는 다양할 수 있으나, 금융감독원은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서 카드 정보와 온라인 결제 내역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롯데카드는 카드 교체를 비롯한 실질적인 조치와 더불어 고객 보상 방안을 이번 발표에 포함할지 주목받고 있다.

한편, SK텔레콤은 이용자 해킹 피해 이후 한 달간 T멤버십 제휴사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도 최근 통신 및 금융사의 해킹 사고가 이어지는 점을 지적하며 보안 사고 반복 기업에 대한 강력한 조치를 신속히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롯데카드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수익 극대화에 치중하며 보안 투자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