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부문은 부진 지속
합병법인 출범으로 전동화 사업 재정비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2025년 3분기 573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2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20조5332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9911억원 증가했다.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회복이 맞물리며 석유사업이 실적 회복을 견인했다. LNG 발전소 가동률 상승에 따른 E&S사업 호조도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석유 흑자전환, 실적 회복 견인
석유사업은 매출 12조 4421억원을 기록했다. 정제마진 개선과 재고평가이익 효과로 304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 분기 대비 7705억원 증가한 수치다.
윤활유사업은 성수기 수요 확대와 시장 대응 강화로 판매량이 늘어 매출 9805억원, 영업이익 1706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60억원 개선됐다.
E&S사업은 매출 2조5278억원, 영업이익 2554억원을 거뒀다. 하절기 발전소 가동률 상승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 1404억원 늘며 전체 실적 회복을 이끌었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4152억원으로, 파라자일렌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전 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818억원 나아졌지만, 벤젠·올레핀 시황 부진으로 36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200억원을 기록했으나, 페루 광구 가스 수출가 하락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97억원 감소했다.
배터리 부문, 적자 지속 속 구조개편 박차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3분기 매출 1조8079억원, 영업손실 124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 통합 기준으로는 179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2분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세액공제(AMPC) 효과가 3분기 1731억원, 연 누적 6173억원에 달하며 손익 개선 흐름은 지속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온은 지난 9월 미국 플랫아이언 에너지와 1GWh 규모의 LFP 배터리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6.2GWh 규모의 후속 프로젝트 우선협상권도 확보했다.
오는 11월 1일에는 SK온과 SK엔무브가 합병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양사 통합을 통해 액침 냉각 등 열관리 기술을 내재화하고, 원가·공정 효율 개선을 통한 사업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배터리 사업의 독립적 생존력 강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4분기 전망, ESS 중심 북미 확장 주력
4분기 석유사업은 지정학적 리스크로 정제마진이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나, 화학 및 윤활유사업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과 수요 둔화로 약세가 전망된다.
배터리 부문은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와 신규 공장 초기비용 부담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SS 중심의 북미 시장 확장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서건기 재무본부장은 “석유·LNG 등 주력사업 회복세와 발전 부문의 견조한 실적이 맞물리며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며 “합병법인을 통한 기술 시너지와 ESS 사업 확장을 기반으로 미래 성장 축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 새로운 SK가 온다···2026년 사장단 인사 단행
- SK이노베이션, APEC LNG 커넥트에서 AI 시대 에너지 해법 논의
- 최태원 SK회장 '세기의 이혼' 최종 결판···대법, 1조3808억 판결 뒤집을까
- SK이노베이션, 자체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로 글로벌 시장 공략 나선다
- SK이노베이션, 독서 인프라 취약 지역에 도서관 10곳 새로 열어
- SK이노베이션, 에이트린 재생 플라스틱 우산에 LCA 무상 지원
- SK온, 통합 후 첫 CEO 타운홀···"원팀으로 단단한 성장"
- SK플러그하이버스, 성남시와 수소버스 충전 허브화 추진
- 한전 흑자, 민간 이익 감소···'수익 핑퐁게임' 승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