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관세 인상 규모가 예상보다 컸으며, 그 경제적 영향도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특히 이번 회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 이후 처음 열린 금리 결정 회의로 주목받았다.

연준은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연 2% 인플레이션 달성을 목표로 하지만,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며 "실업률과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상승할 위험이 커졌고, 위원회는 양대 목표(최대 고용·물가 안정) 모두에 대한 위험 요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양대 목표가 서로 충돌할 수 있는 도전적인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럴 경우 경제가 각 목표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그리고 그 격차가 해소되는 예상 시점이 서로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소비지출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기업 설비투자는 반등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가계와 기업의 경기 전망이 뚜렷이 악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는 주로 무역정책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며, 향후 소비와 투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동시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조하다"며 "최근 3개월간 월 평균 15만5000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고, 실업률은 4.2%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임금 상승률은 다소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웃돌고 있으며, 전반적인 고용 지표는 최대 고용 수준과 대체로 부합한다"고 분석했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2022년 중반의 고점에서 상당히 완화됐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3월 기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전년 대비 2.3%, 근원 PCE는 2.6%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시장과 설문조사에서 단기 인플레이션 기대가 상승했으며, 응답자들은 그 원인으로 관세를 가장 많이 지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금리 동결로 한국(2.75%)과 미국의 기준금리 상단 간 격차는 1.75%p로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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