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감사 패키지 5000억원·정보 보호 투자 연 1400억원
위약금 해지 2500억원·고객 이탈 연매출 추정 4380억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감사패키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양대규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4일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고객 감사패키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양대규 기자

| 스마트에프엔 = 양대규 기자 | SK텔레콤이 해킹 사태로 인해 수조 원대의 피해에 직면했다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현재까지 확인된 올해 재무적 손실은 1조3000억원 안팎으로 분석된다. 앞서 유영상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언급한 '3년간 최대 7조원 손실', 즉 연간 약 2조3000억원 규모는 극단적 시나리오를 가정한 장기적 예측으로 단기적으로 확정된 비용은 보다 낮은 수준이다.

SK텔레콤, 해킹으로 올해 1조3280억원 비용 발생 예상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해킹 사고 이후 SK텔레콤이 손실이 확정되거나 예상되는 항목을 더하면 연간 1조328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고객 감사 패키지 5000억원 ▲연간 보안 투자 1400억원 ▲해지 위약금 면제 예상치 2500억원 ▲고객 이탈에 따른 연매출 추정 손실 4380억원 수준의 비용이 발생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5년간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국내 업계 최고 수준인 7000억원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고객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중 고객 감사 패키지는 5000억원은 8월에 일시적인 비용으로 잡일 것이며, 정보보호 투자 확대 금약은 연간 1400억원으로 계산된다. 

유영상 대표는 지난 5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해킹 사태 이후 약 25만 명정도가 이탈했고 곧 지금의 10배 이상인 250만명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인당 해약 위약금을 평균 최소 10만원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단순 계산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2500억원 수준이다. 

당시 유 대표는"한 달 기준 최대 500만 명까지 이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럴 경우 위약금과 매출까지 고려하면 3년간 7조원 이상의 손실이 예상된다"고 최악의 상황을 그리기도 했다.

현재 해지 위약금 면제는 7월 14일까지 한시적으로 시행된다. 실제 환급 인원에 따라 총액은 다소 변경될 수 있다.

해킹으로 인해 발생한 SK텔레콤의 올해 손실 추이 / 자료=SK텔레콤
해킹으로 인해 발생한 SK텔레콤의 올해 손실 추이 / 자료=SK텔레콤

고객 250만명 이탈시 연말까지 4380억원 손실 예상

고객 이탈도 6월 말 기준 65만명 규모로 집계된다. 6월 한 달간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으로부터 8만7774명의 고객을 유치하며 가장 많은 이탈자를 흡수했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SK텔레콤 이용자의 43.3%가 이번 해킹으로 통신사 변경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무선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는 2만9202원이다. 250만명 이탈 고객 기준으로는 월 73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기준으로 4380억원이다. 

이를 모두 합치면 1조328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하는 셈이다. 다만 고객 이탈이나 해지 위약금 규모는 250만명에서 실제로는 더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실제 SK텔레콤의 손실 규모는 더 줄어들 수 있다.

최악의 시나리오인 500만명의 이탈이 생길 경우에는 여기에 4380억원의 손실이 추가되 1조8000억원 규모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이는 고객 이탈이 최대치로 이어지고, 매출 회복 없이 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을 가정한 추정이다. 

지난 4일 SK텔레콤은 해킹사태로 인한 올해 가이던스를 매출 17조8000억원에서 17조원으로 8000억원 감소한 수치로 정정 공시했다.

SK텔레콤 측은 "전망은 2025년 사이버 침해사고와 관련한 고객 감사 패키지 시행(총 5000억원 규모) 및 시장상황 등을 반영하했다"며 "향후 회사의 영업상황 및 경영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 "올해 SK텔레콤 영업익 대폭 감소 불가피"

이에 증권 업계도 SK텔레콤의 전망을 줄줄이 하향 평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민관합동 조사 결과와 위약금 면제 조치에 대해 "예상보다 강하다"며 올해와 내년 주당순이익(EPS) 추정치를 각각 35%, 12% 하향 조정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2분기 실적은 신규 영업정지 및 가입자 이탈로 인한 손실과 전체 가입자에 대한 유심교체 비용이 반영돼 부진할 것"이라며 "올해 매 분기 실적 악화는 기정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무선가입자 이탈 외에 유무선 결합상품 가입자 일부가 이탈한 것으로 확인돼 가입자 순감 및 탑라인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여기에 사태 수습 비용이 가중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이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프로그램으로 그동안 제기된 이미지 실추와 가입자 이탈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비용은 일회성에 가깝고 2026년 손익은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장기적으로 긍정정인 전망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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