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사진기자단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열린 '선 밸리 콘퍼런스(Sun Valley Conference)' 참석을 마치고 14일 새벽 귀국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취재진에게 "여러 일정을 하느라 피곤하다"고 짧게 소회를 전했다. 하반기 실적 개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열심히 하겠다"고 응답한 뒤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번 출장은 지난 9일부터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아이다호주 선 밸리 리조트에서 진행된 비공개 국제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 회장이 참석한 '선 밸리 콘퍼런스'는 미국 투자은행 앨런&코(Allen & Company)가 1983년부터 매년 7월 개최해온 사교 중심의 콘퍼런스로, 비공식적으로 '억만장자들의 사교클럽'으로 불린다.

올해 행사에는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팀 쿡 애플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 세계 IT와 미디어 업계의 주요 인물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도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며 이 회장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원진 삼성전자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사진=삼성전자

이번 방문은 반도체 사업 부진 등으로 실적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행보를 재정비하고, 업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경영 전략을 구상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4조6천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5.9% 감소한 어닝쇼크를 겪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약화와 미국의 대중국 수출 제재로 인한 파운드리 가동률 저하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회장은 2002년 삼성전자 상무 시절부터 선 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해 왔으며, 2014년에는 팀 쿡 애플 CEO와 회동을 갖고 이후 양사 간의 글로벌 특허 소송을 일부 철회하는 등 전환점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한때 이 회의에 대해 "가장 바쁘고 신경 쓰이는 출장"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로 기소돼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17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두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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