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캡처=국회방송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캡처=국회방송

| 스마트에프엔 = 김준하 기자 | 국내 은행 해외법인들이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지목된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과 1970억원이 넘는 금융거래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한 91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여전히 은행에 예치돼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에게 "한국인을 납치 감금, 장기 적출, 살인하는 이 프린스 그룹과 관계를 맺고 있는 금융사가 5개가 있다"며 "52건의 거래를 한 사실을 본 의원실에서 다 찾아냈다"고 말했다.

강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프라삭은행, 프놈펜상업은행(전북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캄보디아우리은행, DGB뱅크(iM뱅크) 등 5개 은행 해외법인이 프린스 그룹 산하 프린스뱅크와 금융 거래를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래 52건 중 51건은 예금 형태였으며, 나머지 1건은 iM뱅크의 해외송금(39억6000만원)이었다. 특히 전북은행은 총 47건의 정기예금을 통해 1216억9600만원을 거래했으며, 이 중 40건은 만기 해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프린스 그룹이 예치한 예금이 아직 4개 은행에 남아 있다는 점이다. KB프라삭은행이 1건(566억5900만원), 프놈펜상업은행 7건(268억5000만원), 캄보디아우리은행 1건(70억2100만원), 신한캄보디아은행 1건(6억4500만원)을 보유 중으로, 총 911억7500만원 규모의 예금이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민국 의원이 제시한 국내은행과 프린스 그룹과의 거래 내역. /캡처=국회방송

강 의원은 "범죄 단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에 대한 금융 제재를 확실하게 해야 된다"며 "(문제가 되는) 912억원에 대해 동결하고 압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억원 위원장은 "외교부 기재부 관련해서 지금 협의들을 하고 있다"며 "금융 거래 등 제한 대상자 지정까지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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