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성능↑ 수명↓
소비자 성능·안전·수명 사이에서 현실적 선택 필요

| 스마트에프엔 = 김종훈 기자 | 전기차가 대중화될수록 타이어에서 '숨은 유지비'가 꿈틀거린다. 동급 내연기관차 대비 가격은 대체로 10~30% 높고 마모는 20~40% 빠르다는 보고가 잇따른다. 배터리로 늘어난 중량, 정지부터 작동하는 순간 고토크, 엔진 소음이 사라져 높아진 정숙성 요구가 겹친 결과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의 설계 논리와 비용 구조, 그리고 현실적 해법을 짚었다.
왜 더 비싸고 더 빨리 닳는가···레이싱이 보여주는 '성능의 대가'
레이싱을 보면 타이어 교체가 잦다. 노면을 강하게 '무는' 타이어일수록 랩타임은 빨라지지만 전단응력과 발열이 커져 타이어가 빨리 닳고, 접지력이 급락하면 곧바로 사고 위험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팀은 성능 유지와 안전 확보를 위해 교체를 서두른다.
전기차 전용 타이어도 원리는 같다. 제동·코너링 안전을 위해 접지를 높이면 발열·마모가 빨라지고 마모가 진행될수록 빗길에서 제동거리가 길어져 안전 한계에 더 빨리 다가간다.
전기차는 배터리로 인해 동급 내연기관차보다 20~30% 더 무겁다. 하중이 늘면 타이어가 받아내야 할 수직 압력도 증가한다. 내부 골격 보강과 하중 지수를 만족하는 설계가 요구된다.
구동 특성도 마모를 앞당긴다. 전기모터는 정지 상태에서 고토크를 출력한다. 가감속 때마다 트레드에 강한 전단력이 반복적으로 걸리면서 마찰과 발열이 커지고 트레드가 빠르게 깎인다. 같은 주행 조건이라도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마모가 빠른 이유다.
마지막으로 실내 정숙성 요구가 비용을 더한다. 엔진 소음이 사라진 전기차에서는 노면에서 올라오는 타이어 소음과 공명음이 도드라진다. 이를 줄이기 위해 제조사는 타이어 내부에 흡음재인 사일런트 폼을 삽입하고 트레드 패턴과 피치를 세밀하게 조정한다. 소음을 낮추는 만큼 승차감과 체감 품질은 좋아지지만, 추가 소재와 복잡한 설계·제작 공정이 들어가 가격이 올라가는 구조다.
내연기관차는 '선택', 전기차는 '필수'
내연기관차는 차량 무게와 토크 부담이 적어 10만원대 초반의 보급형 타이어 선택지가 넓다. 반면에 전기차 운전자에게 타이어는 '필수 지출'이다. 무거운 배터리 중량을 견디고 순간적인 고토크에 대응하기 위해 고하중 지수와 강화된 구조를 가진 전용 타이어를 사용해야 한다. 저렴한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 안전성 저하는 물론 전기차 특유의 정숙성과 연비까지 떨어져 유지 비용 절감 효과가 미미해진다. 타협의 폭이 없거나 좁다.

국내 3사 성능 살리되, 수명 늘리기 위한 시도
국내 타이어 3사는 전기차 특성에 맞춰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 먼저 한국타이어는 iON 시리즈로 정면 돌파했다. 열이 덜 나는 저발열 컴파운드와 고하중 구조를 기본으로 하고 회생제동, 토크 제어 같은 차량 로직과 타이어 특성을 맞추는 신차용(OE) 확대 전략을 병행한다. 신차 개발 단계부터 세팅을 함께 가져가 실주행 마모를 줄이고, 젖은 노면 제동력과 전비를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접근이다.
금호타이어는 마제스티9 TA91 EV 등에서 흡음, 저진동 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타이어 내부 흡음재와 패턴, 피치(블록 배열) 튜닝으로 실내 정숙성을 높이면서, 블록 지지와 숄더 강성을 조정해 제동력과 마모 내구의 균형을 신경썼다. 조용하면서도 젖은 노면에서 확실히 서는 체감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넥센타이어는 로드세이프 등에서 내마모, 저구름저항을 전면에 내세운다. 전기차의 유지비와 전비에 직결되는 지표들을 개선해 수명과 총소유비용(TCO)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세 회사의 목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저발열·고탄성 컴파운드로 전단·열 스트레스를 낮추고, 사이드월·벨트·비드 보강으로 무거운 하중과 급가감속에 따른 변형을 억제한다. 여기에 완성차와 통합 개발을 통해 회생제동 강도, 토크, 차량 무게 배분 등 소프트웨어와 기계 결합 세팅을 맞춰 실주행 마모를 줄이는 흐름이 공통적이다.
요약하면 한국타이어는 '차량과의 정합', 금호타이어는 '정숙과 제동의 균형', 넥센타이어는 '내구와 효율'에 초점을 맞춰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각도에서 풀고 있다.

소비자가 당장 할 수 있는 현실적 해법
전기차 타이어는 선택부터 사용, 정보 공개까지 세 단계로 관리해야 총소유비용을 낮출 수 있다.
첫 번째는 선택 단계다. 무엇을 더 중시하는지부터 정리해야 한다. 안전·성능이 최우선이면 젖은 노면 제동과 코너링에서 체감 효과가 큰 그립, 저발열 전기차 전용을 택하는 것이 좋다. 다만 빠른 마모와 높은 가격은 감수해야 한다. 반대로 수명과 전비가 핵심이면 내마모, 저구름저항 지향이 맞다. 교체 주기와 효율은 좋아지지만 극한 상황 성능은 보수적일 수 있다.
두 번째는 사용 단계다. 당장 체감되는 비용을 줄이는 루틴이 있다. 공기압은 계절과 적재에 맞추고 제조사 권장 범위를 지키면 발열과 마모 발생을 막을 수 있다. 하중은 상시 적재를 줄이고 루프 캐리어는 필요 시에만 쓰는 것이 좋다. 주행 습관은 급출발과 급제동을 줄이고, 회생제동 강도는 노면, 정체 상황에 맞춰 조절한다. 정렬, 로테이션은 편마모 조짐이 보이면 얼라인먼트를 점검하고 주기적으로 위치를 교환한다.
세 번째는 정보·보증 체계다. 소비자의 신뢰를 높이려면 라벨과 보증이 따라와야 한다. 현재의 소음, 구름저항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중과 가감속 패턴을 반영한 '실사용 마모내구' 지표가 필요하다. 보증은 주행거리, 하중, 회생제동 설정에 따라 구간을 나눈 차등 보증이 바람직하다. 이렇게 되면 소비자는 비교와 예측이 쉬워진다. 완성차와 타이어 간 정합 정보도 공개해야 한다. 차종별 권장 공기압, 로테이션 주기, 회생 설정 가이드를 표준화해 제공하면 불필요한 마모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EV 타이어의 가격과 짧은 교체 주기는 접지력과 안전의 대가다. 해법은 목표를 정한 선택, 기본 관리, 투명한 정보와 보증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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