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세계 각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발표했다. 그 중 중국에는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면서 국내 석화업계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표하면서 에너지와 미국에서 구할 수 없는 특정 광물에 대해 상호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정유 및 석유화학업계는 수출품에 대한 관세 부담이 적어 원가 상승 등의 우려를 덜은 셈이다.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미국의 상호관세를 적용할 경우 국내 산업 및 전방산업 영향 시나리오를 분석 중이다. 업계는 품목별 상호관세 적용 여부가 달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석유화학 제품 전체 수출 물량 중 미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9%인 43억달러로 중국(36.9%)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시장은 셰일가스 기반의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확충으로 현지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한국 제품은 상대적으로 고품질·고기능성 제품 위주로 입지를 확보해왔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상호 관세율이 각각 34%, 32%로 한국보다 높은 관계로 한국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운영 혹은 중국에서 건조된 선박에 대한 최대 150만달러의 입항 수수료 부과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 제품의 미국향 수출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OPEC+가 증산을 예고하면서 정제마진과 석유화학 스프레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유가가 떨어지면서 나프타 가격도 하락하면 통상 화학업체의 마진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에틸렌의 수급 개선 속에 유가 하락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1·4분기부터 적자 폭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美 관세장벽에 막힌 중국산 잉여공급 쏟아진단 우려도
일각에서는 미국의 관세장벽에 막힌 중국의 공급 물량이 아시아에 쏟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IBK기업은행이 발표한 '美 보편관세가 국내 수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관세 25%가 적용되면 석유화학 제품의 대미 수출액은 7.5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3억2185만달러에 달하는 물량이다.
결국 미국 수출에 막힌 잉여 물량이 아시아권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올해 글로벌 수요 대비 공급과잉 물량은 에틸렌 기준 4590만톤으로 지난해(4640만 톤)와 비슷하다. 오는 2028년엔 591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상호관세 부과는 일부 국가의 보복관세 부과 등 전 세계 무역장벽강화로 인한 세계 경기위축 및 석유수요 둔화로 이어져, 국내 정유업계로서도 수출감소, 마진악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화학산업협회 관계자 또한 "일부 품목에는 해당 상호관세가 적용되지 않지만, 대미 물량이 크지는 않다"며 "이번 관세로 인해 시장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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