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게이츠재단, 혁신 기술로 저개발국 보건·환경 문제 해결 모색

| 스마트에프엔 = 이장혁 기자 | 22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회의실 안은 세계적 자선가와 글로벌 기업인의 만남으로 8월의 무더위보다 더 뜨거웠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이 오찬을 함께하며, 보건·환경·빈곤 등 인류가 직면한 난제를 풀어낼 협력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이번 만남은 단순한 예우나 친분의 표시가 아니다. 두 사람은 수년간 이어온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기술과 사회적 책임이 결합될 때 어떤 변화가 가능한지 증명해왔다. 빌 게이츠는 방한할 때마다 어김없이 이 회장을 찾았고, 이 회장이 미국 출장 때마다 '제이(Jay)'라 부르며 동행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기술과 책임의 결합, RT프로젝트
이들의 협력이 가장 빛난 사례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RT(Reinvent the Toilet)' 프로젝트다. 물과 하수도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사용 가능한 혁신적 화장실을 개발해 수백만 명의 위생 문제를 해결하자는 이 구상은, 삼성전자의 첨단 기술과 게이츠재단의 사회적 사명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탄생했다.
이 회장은 전담 태스크포스를 꾸려 연구개발을 챙겼고 삼성은 세계 최초로 폐수를 100% 재활용하는 친환경 화장실 시스템을 완성했다. 주목할 점은 특허권을 저개발국에 무상으로 개방하고 현지 보급과 기술 자문까지 이어갔다는 사실이다. 기업의 혁신이 인류의 안전망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우정에서 미래로, CSR의 확장
삼성과 게이츠재단의 파트너십은 '화장실'을 넘어 더 큰 무대로 향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SK, LG 등 다른 국내 기업들과도 백신 개발과 국제 보건 증진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으며, 이번 오찬은 한국 기업들과 글로벌 사회공헌 협력이 한층 가속화될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기술은 인간의 편리를 위해 존재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책임과 결합할 때 더 큰 가치를 발휘한다. 삼성과 게이츠재단이 보여준 행보는 CSR을 단순한 기업 이미지 제고 수단이 아닌,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실제적 변화의 도구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의 만남은 우정에서 출발해 미래로 확장된 협력의 또 다른 장면이 됐다. 이재용과 빌 게이츠는 지속 가능한 인류 복지를 위한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그들의 조용하지만 강력한 대화는, 한국 기업이 세계 사회적 가치 창출의 중심에 서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상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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