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김준하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사진=김준하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신한은행 1조1281억원 (+21.5%) ▲하나은행 9929억원(+17.8%) ▲KB국민은행 1조264억원(+163.5%) 등 실적 개선을 보인 반면, 유독 ▲우리은행이 전년동기 대비 1560억원(-19.8%) 줄어든 6330억원을 기록했다. 왜 일까. 

명예퇴직 비용 1690억원···판관비 급증

28일 본보 취재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초 대규모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정규직 입행 후 10년 이상 재직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것이다. 1969년생에게는 19개월어치, 1970년 이후 출생자에게는 31개월 어치의 평균 임금을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명예퇴직비용은 약 1690억원이다. 이로 인해 판매관리비(판관비)가 1분기 1조12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10억원(28.7%) 증가했다.

순이자마진 가장 낮고, 비이자이익 감소

우리은행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4%였다. 타 은행들의 NIM은 ▲KB국민은행 1.76% ▲신한은행 1.55% ▲하나은행 1.48% 등이었으므로 우리은행의 NIM이 4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높은 NIM이 좋은 수익성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동시에 ‘고금리 영업’이라는 비판의 근거가 되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어 "NIM이 전년동기 대비 낮아졌지만, 전 분기에 비해서는 개선됐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NIM은 각각 1.50%, 1.40%였다.

우리은행의 1분기 비이자이익은 252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타 은행의 비이자이익은 ▲하나은행 3300억원(+41.9%) ▲신한은행 2451억원(+23.8%)이었다. 하나은행은 기업금융·외환·자산관리 등 수익 기반 다변화를 통해, 신한은행은 유가증권·외환·파생 관련 이익 증가를 통해 비이자수익을 늘린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비이자이익은 1분기 기준 2023년 2170억원에서 2024년 264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며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건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간 전반적으로 늘어난 추세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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