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김준하 기자 | NH투자증권이 국내 신용평가사들로부터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AA+(안정적)'을 유지했다. 이는 증권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며, NH투자증권은 10년째 이 등급을 유지 중이다. 평가사들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 이익 창출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투자은행(IB)·신용공여 규모 확대 등은 향후 재무 건전성에 대한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와 한국기업평가(한기평)는 각각 지난 4일과 7일 정기 신용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양사 모두 NH투자증권 무보증사채에 기존과 동일한 'AA+(안정적)' 등급을 매겼으며, 기업어음 및 단기사채 등급도 'A1'을 부여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일반사채(SB) ▲변동금리부채권(FRN)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등에서 모두 ‘AA+(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 기간 동일한 회사채 등급을 유지한 곳은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뿐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3월 말 자기자본 규모(7조2000억원) 기준으로 업계 3위 증권사다. 한신평은 "위탁매매, 자산관리, IB, 운용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기업금융(주식자본시장, 채권자본시장, 인수금융) 부문에서 견고한 시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2~2024년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8.7%다.
다만 올해 1분기 수익성 지표는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2049억원) 대비 8.6% 감소한 1872억원을 기록했고, 총자산이익률(ROA)은 전년 동기(1.5%)에 비해 0.3%p 줄어든 1.2%였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공통적으로 IB 사업 확대에 따른 고위험투자 증가를 리스크로 지적했다. 한기평은 "올해 3월말 신용공여 규모는 9조4000억원으로, 일부 거액 여신자산의 셀다운이 진행되면서 전년말(11조4000억원) 대비 감소하였으나 자기자본 대비 비중(129.8%)을 감안한 양적부담이 여전히 큰 편"이라고 분석했다. 셀다운은 초기 투자자가 인수한 지분이나 채권의 일부를 다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한기평은 "인수금융 여신의 경우, 피인수 기업의 주식을 담보로 설정해 주가 변동성에 따른 손실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도 지적됐다. NH투자증권의 PF 신용공여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8.5% 수준이다. 한기평은 이에 대해 "양적 부담이 작지 않다"고 평가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중·후순위 비중은 36.6%, 브릿지론 비중은 8.6%로 질적 위험은 낮은 편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가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한신평이 사용하는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2023년 말 200.3%에서 올해 3월 말 169.8%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기평의 '수정 순자본비율(NCR)' 역시 205.1%에서 174.4%로 줄었다. 이 지표들은 영업용순자본을 총위험액으로 나눈 값을 조정한 것으로,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NH투자증권의 신용등급을 자체신용도(AA)보다 한 단계 높은 'AA+'로 평가한 배경에 대해, 모회사인 NH금융지주의 유사시 지원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그룹 차원의 재무 안정성과 지원 의지를 고려해 1노치(Notch) 상향 조정한 것이다. 현재 동일한 방식으로 AA+ 등급을 유지 중인 증권사로는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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