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1금융권 가계 예금·대출금리차 '최저' 카카오뱅크와 '최고' 전북은행이 손잡고 올 하반기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다. 아직 상품이 완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합리적인 대출한도와 금리가 제공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카카오뱅크의 금리가 전북은행의 영향을 받아 높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두 은행의 '공동대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공동대출'은 고객이 카카오뱅크 앱에서 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이 각각 신용평가와 심사를 거쳐 공동으로 대출한도와 금리를 제시하는 서비스다. 실행도 앱에서 한 번에 이뤄진다. 대출금은 일정 비율로 분담한다.
백종일 전북은행장은 "빅테크와 지방은행이 상생하는 모델로, 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각자의 신용평가모형과 대출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에게 유리한 한도와 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두 은행의 합작은 지난 2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가 '최저'를, 전북은행이 '최고'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카카오뱅크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0.97%p로 은행연합회 공시에 참여한 19개 은행들 중 가장 낮았다. 반면, 전북은행의 예대금리차는 8.45%p로 2022년 7월 은행연합회가 관련 공시를 시작한 이후 모든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예대금리차가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까닭은 전북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전북은행은 신용점수 1000~951점 고객에게 6.37%의 금리를 적용하는데, 이는 카카오뱅크가 600점 이하 고객에게 적용하는 5.07%보다 높은 수준이다. 평균금리는 각각 11.38%, 4.15%로 큰 격차를 보인다.

전북은행은 공시에서 "당행의 대출금리가 높아 보이는 이유는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이 높기 때문"이라며 "가계대출의 42.2%가 중저신용자 대상"이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전북은행 고객의 평균신용점수는 777점으로, 카카오뱅크(944점)보다 확연히 낮았다. 전북은행의 대출 중 8% 이상 금리 비중은 76.2%에 달한다.
다만 공동대출 상품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아직 많지 않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대출 분담비율과 수익 구조 등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며 "금리 수준은 상품 출시 시점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비교적 고신용자 중심인 카카오뱅크의 조건만으로 금리가 책정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일부 고객은 기대보다 높은 금리를 마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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