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금리 2.9%, 물가상승률 2.1%···실질금리 0.8% 그쳐
올해 1~4월 정기예금 증가액, 전년 대비 94% 감소

완연한 2%대 예금금리 시대다.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한 후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기준금리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예금금리가 물가 상승률을 간신히 넘는 수준에 그치면서 실질 금리는 1% 미만이고, 이로 인해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들어 정기예금 잔액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으며, 최근 1년 반 동안 사라진 계좌는 1200만개에 육박한다.
◆은행별 예금금리 비교···최고 2.9%, 최저 2.0%
14일 은행연합회와 각 은행 공시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00~2.80%, 최고금리는 2.43~2.90% 수준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기본금리 2.60%, 최고금리 2.9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반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기본금리 2.15%, 최고금리 2.55%로 가장 낮다.
특수은행에선 Sh수협은행의 '헤이 정기예금'이 기본·최고금리 모두 2.80%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산업은행 'KDB 정기예금'의 기본·최고금리는 2.60%로 제일 낮았다.
지방은행에서는 전북은행의 '내맘 쏙 정기예금'이 기본금리 2.50%, 최고금리 2.80%로 가장 높았다. 반면,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과 광주은행의 '스마트모아Dream정기예금'이 각각 기본 2.00%, 최고 2.43%로 전 은행 중 가장 낮았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모두 2.80%의 금리를 제공한다. 토스뱅크의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2.50%의 금리로 비교적 낮지만, 만기가 3개월 혹은 6개월로 짧다. 토스뱅크는 "12개월 상품은 현재 휴식기"라고 공지했다.

◆실질금리 1% 미만···정기예금 증가세도 크게 둔화
이처럼 정기예금 금리가 낮다보니 물가 상승률을 간신히 따라가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1%였다. 예금 최고금리를 적용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1%에 미치지 못한다.
금융소비자 A씨는 "예전엔 두 은행에 정기예금을 넣었는데, 요즘은 금리가 낮아 차라리 안전한 투자상품을 찾게 된다"며 "구매력도 크게 오르지 않고 유동성에도 제약이 있어서 매력이 떨어지는 듯하다"고 밝혔다.
정기예금이 불어나는 속도도 급감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월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조9000억원에 비해 약 94% 감소한 수치다.
최근 6개월 정기예금 잔액의 증감 추이는 ▲2024년 11월 +8조원 ▲12월 -21조원 ▲2025년 1월 -2.4조원 ▲2월 +16조원 ▲3월 -12조6000억원 ▲4월 +5000억원 등으로 등락을 거듭했다.

◆정기예금 계좌 수 1년 반 동안 1200만 개 감소
정기예금의 계좌 수도 급감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에 3505만5000좌였던 정기예금 계좌 수는 지난해 말 2314만7000좌로 줄었다. 1년 반 동안 1190만8000좌의 계좌가 사라진 것이다.
거의 대부분이 1억원 이하 소액 예금 계좌에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금액대별 증감 추이를 보면 ▲1억원 이하 -1201만1000좌 ▲1억원 초과~5억원 이하 +9만8000좌 ▲5억원 초과~10억원 이하 +4000좌 ▲10억원 초과 +2000좌 등이다. 1억원을 넘는 고액 계좌들은 오히려 계좌 수가 늘어났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예금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안정성을 중시하는 고객층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정기예금의 수요가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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