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에프엔 = 김준하 기자 | sh수협은행과 전국 단위수협에서 도이치모터스와 그 관계사에 총 648억원 규모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이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의 '사법 리스크' 해소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협측은 이와 관련해 6일 해명자료를 통해 "일부 대출은 노 회장 취임 이전에 승인됐고, 나머지 대출 역시 정상적인 심사를 거쳤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나 노 회장의 당선과 대출 시점, 수협은행의 대출금리 수준 등을 둘러싼 의혹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뉴스타파·JTBC "회장 취임 후 도이치모터스에 거액 대출"
지난 5일 뉴스타파와 JTBC는 노 회장이 2023년 3월 취임한 이후 수협은행과 전국 단위수협이 도이치모터스와 그 계열사에 총 648억원을 대출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수협은행이 같은해 3월24일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의 대출을 실행한 점을 근거로, 해당 대출이 노 회장의 '사법 리스크'를 무마하기 위한 윤석열 정권과의 거래가 아니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노 회장은 2022년 12월 수협중앙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권을 가진 조합장 5명에게 성접대를 제공했다는 혐의로 해경의 수사를 받은 바 있다. 이후 2023년 8월 노 회장은 선거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의 자회사인 도이치파이낸셜은 수협을 포함한 은행·저축은행·캐피탈·카드사 등 여러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526억원을 대출받았다. 이 중 수협은행이 적용한 금리(5.96%)가 상대적으로 낮았다는 '저리 대출' 의혹이 불거졌다.

수협 "회장 취임 전 대출 승인, 타 은행 대비 금리 수준도 정상적"
수협은 이러한 의혹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수협은 해명자료에서 "수협중앙회장 취임 4일 만에 도이치모터스에 100억원 규모의 대출을 내줬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며 "해당 대출은 2023년 3월10일 대출 심사의뢰를 받아 3월20일 승인됐고, 3월24일 실행됐다. 회장의 취임일은 3월27일로 대출 이후였다"고 밝혔다.
또 수협은 "도이치모터스 2023년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대출한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4.96%~5.82% 수준이었다"며 5.96%의 금리를 적용한 수협은행이 '저리 대출'을 한 게 아니라고 주장했다.
도이치모터스와 수협의 거래가 2017년 이후 중단됐다가 노 회장 취임을 계기로 돌연 재개됐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수협은 "도이치파이낸셜은 2021년 9월에도 당행으로부터 30억원을 대출한 이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대표직을 물러나는 등 경영 불확실성이 존재하던 시점에 수협이 거액의 신용대출 제공한 것이 "매우 이례적이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수협은 "재무가 우량한 상장기업에 담보나 보증 없이 신용대출을 하는 건 일반적"이라며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당행 신용등급 기준 외감(외부감사) 3등급에 해당해 우량한 차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쟁점···회장 당선 시점, 금리 수준 등 재반박 여지 있어
그렇지만 수협의 이같은 해명이 일부 사실관계를 바로잡기는 했지만 모든 의혹을 해소하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선 수협은행의 100억원 대출이 이뤄진 시점이 노 회장이 '당선인' 신분일 때였다는 점이 지적된다. 수협의 설명대로 이 대출은 3월24일 실행됐고, 노 회장의 취임은 그로부터 3일 뒤인 3월27일이었다. 그러나 노 회장이 회장으로 당선된 것은 2월16일이었다. 당선인으로서 취임 직전에 대출에 개입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민감한 사안이라 단언할 수는 없다"는 단서를 달면서도 "실제 취임 전에 공식 권한은 없지만, 내부 의사결정이나 분위기 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였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수협은 또 도이치모터스의 2023년 1분기 사업보고서를 근거로, 당시 도이치모터스에 대출한 은행들의 대출금리가 4.96%~5.82%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뉴스타파 등 언론이 문제로 삼은 대상은 도이치모터스가 아닌 자회사 도이치파이낸셜이었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도이치파이낸셜에는 여러 은행들이 6~7%대의 대출을 내준 것으로 확인됐고, 수협은행의 대출금리는 이보다 낮은 5.96%였다. 수협은행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을 제공한 은행은 한국산업은행(5.64%), NH농협은행(5.64%)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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