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노동자 한 명 목숨값 1백만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상반기 급여만 12억원"

5년간 10명 사망 포항제철소, 포스코엔 벌금만 1천만원
정우성 기자 2020-12-23 17:39:12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직업성ㆍ환경성암119 주최로 열린 '포스코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안전보건진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 강은미 원내대표가 23일 국회 정문 앞에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직업성ㆍ환경성암119 주최로 열린 '포스코 직업성암 전수조사와 안전보건진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년간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10명의 노동자가 산재로 사망했다. 정작 원청 대표인 포항제철소장은 겨우 벌금 1000만원 납부에 그쳤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서울 마포갑)이 노동부를 통해 받은 ‘포스코 포항제철 중대재해 조치결과’를 23일 공개했다.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포항제철에서 노동자가 사망한 사고는 총 8건, 피해자는 10명에 이른다.

이 중 현재 수사 중인 2건을 제외하면 포항제철소장이 처벌된 경우는 6건 중 1건, 4명이 질식사한 사고에 대해 벌금 1000만원 부과받은 것이 전부다. 법인 역시 최고 처벌이 1000만원 벌금형에 불과했다.

노동자의 사망 원인을 보면 추락, 협착, 질식, 폭발 등 위험한 업무에 대한 안전수칙 미비가 대부분인데도 원청과 하청의 대표들은 구속은 커녕 집행유예조차 받은 적이 없었다.

노 의원은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이 포스코를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만들었고 대한민국을 산재사망사고 1위로 만든 것”이라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을 막아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자 10명 목숨 값이 겨우 천만 원인데 비해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상반기에만 12억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포스코가 사상 최대 적자임에도 최 회장은 작년보다 임금을 49%나 더 챙긴 것이다.

이에 대해 노 의원은 “10명의 노동자 목숨값이 경영자의 이틀 치 일당조차 안 된다”며 “이것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정우성 기자 wsj@smartf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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